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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Aug 20. 2023

무력감으로 힘든 교사들에게 필요한 건...

지금의 교사들은 무력감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다. 언급하기조차 힘든 뉴스들에 마음이 무거워지고 현실반영이 되지 않은 해결책들을 보며 다시 한번 상처를 받고 무력감을 느낀다. 무력감을 느낄 때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글쓰기다. 마음속에 있는 불안, 두려움을 종이 위에 모두 쏟아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사들은 누구보다 자기 검열이 심하다. 항상 올바르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 다그치며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먼저 돌아본다. 이런 교사들에게 치유의 글쓰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누구보다 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검열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검열하지 않는 시간,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사람들 스스로 해줄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혼자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지 말고 꺼내야 할 때 말하기와 글쓰기를 선택할 수 있다.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사람에게 말할 수 있지만, 말하고 나서 ‘괜히 얘기했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기 검열이 심하다면 글쓰기를 하는 게 낫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노트에 있었던 일을 모두 적어 보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것이다. 한참을 쏟아내고 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내 속에서 꺼내는 게 아니라 종이 위에 펼쳐져 있는 글들을 보고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다 꺼내놨기에 거기에 대한 후련함도 있다. 이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 문제들을 통해 내 삶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나는 어떨지, 좀 더 나은 해결책은 없는지, 내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와 같은 생각들을 해 보는 과정이 성찰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문제로 두지 않는 것. 그렇기에 그저 내 감정을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한 걸음 더 나아간 생각을 하는 자세도 더불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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