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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Oct 30. 2023

빨간 약을 먹었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모피어스에게서 받은 선택지는 파란색과 빨간색 알약 중 하나를 고르는 것입니다. 파란 약을 먹으면 다시 일상을 살게 됩니다. 빨간 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되지만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각성입니다. 이제 그 빨간 약을 먹은 수많은 주체적인 사람들이 '그만두기'를 선택합니다.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교보문고


송길영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끄덕끄덕, 그래서 그랬구나.


어제는 드로우앤드류 채널에 송길영 작가의 영상이 올라와서 봤다. 자신의 책을 읽는 사람들 중 그 내용이 모두 수긍이 가면 '핵개인'이거나 '핵개인'에 가깝거나 한데, 책의 내용이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 아직 시대의 흐름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시대는 이렇게 흘러갈 것이니 먼저 움직이라고 한다.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 


나는 송길영 작가의 [핵개인의 시대]를 읽으면서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를 더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매트릭스의 파란색, 빨간색 알약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내가 이미 빨간 약을 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만두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나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은 것이다. 나는 오래 살아남을 생각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참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 찾았다. 그런데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나니 가슴속의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간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온라인상의 느슨한 자주적 공동체가 많이 나올 것이라 한다. 한 달에 한 번, 마지막주 토요일 새벽 6시 줌으로 선생님들과 '책모닝' 독서모임을 한다. 나의 책모닝 독서모임이 느슨한 자주적 공동체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책모닝 교사 온라인 독서모임과 풍백작가의 하루독서모임은 나를 지탱해 주는 독서공동체다.


요즘은 나를 더 많이 들여다보고 나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답하고 있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게 나에게는 너무 중요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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