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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Nov 03. 2023

그 일이 오직 재미있어서!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사람도 있습니다. 저와 가까운 후배 한 명이 그래요. 그가 광고를 만드는 이유는 그 일이 오직 재미있어서, 그게 전부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확고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든든한 '백'을 가진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찾아내는 일은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긴 시간 일하다 보면 때때로 흔들리는데, 내가 찾은 내 일의 의미는 그럴 때 뿌리까지 흔들리진 않도록 우리를 잡아줍니다. 의미를 찾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할 확률은 낮지만 파도가 덮쳐올 때 덜 흔들릴 수 있어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지음, 해냄



내가 하는 애씀이 쓸모가 있는 순간은 참 즐겁다. 신나는 일이다.


내가 일을 하면서 참 좋아하는 순간은 아이들이 신나게 배우는 모습을 볼 때이다.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내 일이 참 좋다. 그리고 조용히 그림자처럼 있던 아이 얼굴에 미소가 번질 때, 그 순간이 참 좋다.


체육수업을 마치며 다음 주 수업을 전해주는데 남학생들이 경기에 이기고 진 걸로 떠들고 있어서 "안 되겠다. 우리 여학생들 들어요." 하며 장난치며 여학생들 앞에서만 작게 "우리 다음 주에는 발야구로 마무리할 거니까 치마 입지 말고 운동복 잘 입고 와요. 알았죠?" 하고 우리끼리 눈빛을 주고받으니 조용하던 여학생 하나가 씩 웃는다. 그런 순간이 좋다. 


항상 밝고 잘해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교실에서 조용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도와주는 게 나는 좋다. 그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어서, 너무 신나서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내가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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