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하여

마흔 중반, 내 삶을 돌아보다

by 쓰는교사 정쌤

“실패는 판단 또는 견해일 뿐이다.

그것은 당신의 두려움에서 나온다.

두려움은 사랑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당신 자신에 대한 사랑.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 당신이 살아가는 세계와 행성에 대한 사랑.”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웨인 다이어 지음, 토네이도




두려움은 사랑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말이 내 안에 자리잡는다. 나 자신에 대한 사랑,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행성에 대한 사랑. 이 사랑들이 두려움을 제거할 수 있다니 너무나 힘이 된다.

살다보면 겪게 되는 시련 앞에 겁부터 먹고 아무것도 못하던 때가 얼마나 많았나 싶다. 한 번 생긴 두려움은 더 큰 두려움으로 날마다 성장한다. 누구 때문도 아니다. 내 생각을 먹고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난 두려움이다.

어렸을 때 숙제를 하지 않았는데도 초저녁 잠이 너무 많아서 일찍 잠이 들 때가 많았다. 잠이 너무 오니 결국 숙제를 못 하고 자는 것이다. 잘 때는 마음이 불안하고 겁이 나면서도 잠에 취해서 어쩔 수 없이 잔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어코 그 숙제들을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얼마나 몰입해서 했을까 싶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씩 자다가도 두려움이 훅 하고 올라올 때가 있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있을 때, 일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이 그랬다. 두려움이 올라올 때 두려워서 그 문제를 직면하지 않으면 그 두려움은 내 생각 안에서 그 크기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처음에는 작았던 두려움이 내가 회피하는 동안 더 커져있다. 두려워서 쳐다보지 않으면 점점 더 커져 커다란 풍선처럼 커져있다.

두려움이 그렇게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작년에 알았다. 두려움이 커지면 내가 나를 지키기도 힘들다는 것도. 그 두려움에 불안하면서도 내가 직면하고 해결할 생각을 못했다. 그만한 에너지가 생기지가 않았고 그 정도로 내가 힘을 지녔다는 생각도 못했다. '나만 참으면 돼, 지금 이 순간을 나만 참으면 아무일 없어' 하고 그 시간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그런데 그냥 지나가는 일은 없다. 결국 문제 상황과 직면하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두려움이 들 때는 그 문제 상황과 직면해야 한다. 왜 두려운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덮어두면 안 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그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고 느낀 두려움이 사실 별거 아닌 것에서 온 것 일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린 문제와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 그걸 깨닫고 문제와 마주하고 해결했지만 커져버린 두려움에 많이 헤매고 괴로워했다.

내가 해결가능한 범위에서 멈추기 위해서는 문제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잘못이든 나의 잘못이든, 문제 상황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면이 우선이다. 그래야 내 안에서 마음대로 커진 두려움과의 싸움을 피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그걸 받아들이고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를 느끼고 그 문제상황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천천히, 유심히 관찰해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한다. 또 다시 내게 두려움과 불안을 일으키는 문제가 생기면 노트에 그 문제 상황을 기록하고 왜 두려운지, 왜 불안한지, 나에게 물으며 대답해 볼 것이다. 문제에 외면하여 두려움을 키우는 것을 방지하고 그 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기 위함이다. 여러 관계에 의한 문제들은 나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상대방의 입장으로 잘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도울 수 없는 문제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얼마 전 하와이 대저택 영상을 듣다가 두려움, 불안은 누구에게나 생긴다는 말을 하며 자신은 그것을 '불편의 다리를 건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가 하지 않은 것들을 하게 되면 불편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고. 성공을 위하여 선택하는 것들도 불편의 다리를 건너는 것이라고. 자신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도 그랬고 파이어를 선언했을 때도 그랬다고.

'불편의 다리'라는 표현이 좋았다. 그래, 내가 성장하느라고 불편의 다리를 건너는 중이구나. 그리고 나는 '내가 선의로 도울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 두려움을 무턱대로 내 마음속에서 키우지 말자. 실패할 수도 있다. 경험하지 않았으면 모를 세계들이 있다. 그 불편의 다리를 건너서 다시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모두 오늘을 처음 산다. 그렇기에 불편의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문제들과 많이 부딪히겠지만 외면하지 말고 직면하며 살아가자. 두려움이 내 안에서 함부로 자가번식하게 하지 말자.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문제이고 잠시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하자.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 그저 불편한 다리를 건너는 중이라고 생각하자.

나 자신에 대한 사랑,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사랑,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행성에 대한 사랑. 나와 타인에 대한, 우주에 대한 사랑을 다시 회복해보자. 그동안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랑을 이대로 해도 되나 였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서, 좀 더 사랑해보기로 했다. 더 많이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해보자. 더 많은 사랑으로 나도 사랑하고 타인도 사랑하고 우주를 사랑하는 내가 되어보자. 그렇게 두려움을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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