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 수요일 날씨: 봄이 오는 줄
“오늘 식겁했다. 아빠가 넘어져가......”
엄마의 전화였다. 아빠가 혼자 나갔다가, 아파트 단지 계단에서 넘어졌단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없었다. 평생, 아빠가, 넘어진 적이 있었나. 내 기억에는 없었다. 죽을 날이 다가와서 그런가. 우리 아빠가 이제는 넘어지는구나. 슬프다.
“언니야, 나는 이제 눈물도 안 난다. 이미 다 울었다. 이제 슬프지도 않아.”
지난 주말, 아빠에 대해 언니에게 이런 말까지 했었다. 그런데 오늘 또 축축하다.
내가 참 많이 울어봐서 안다. 매일 꾸준히 지독하게 울어서 3개월 동안 앞을 못 본 적도 있어서 잘 안다. 울어봐야, 소용없다. 아무리 슬픔을 붙잡고 있어 봐야, 아무 소용 없다. 내가 운다고 아픈 아빠가 건강해질 리 만무하고, 싱크대에 가득 찬 그릇이 없어지지도 않는다. 내 눈만 따가울 뿐이다. 내가 운다고 현실이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
울지 말자. 정신을 차리자. 천하에 사람이 죽지 않는 집은 없다. 아빠가 점점 죽어간다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다. 낙엽이 지면 새싹이 나듯이. 그만 울자. 할 일을 하자.
<대차게해봄>
눈물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