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8일 일요일 날씨: 집에서 종종종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 금요일, 대구 친정으로 간다. 그리고 2주 후에 집에 돌아올 예정이다. 돌아왔을 때 마음이 덜 어질러져 있기를 바라면서, 밀린 집안일을 해치웠다. 이불을 세탁하고, 모자를 세탁하고, 창고에 방치한 무를 꺼내 소금에 절여놓고 깍두기 양념을 만들었다. 오늘 내가 한 일은 결국 이거다. 미래의 나를 편안하게 만들기.
이번 주는 친정에서 먹을 국과 밑반찬을 하루에 하나씩 만들 계획이다. 연휴에는 시댁에 들렀다가 다시 친정으로 간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면 2월이 끝나 있을 것이다. 2월에는 그저 가족들에게 잘 쓰이는 몸이 되려고 한다. 잘 쓰이면 잘 쓰일수록 나는 더 단단해진다.
곧, 3월이 되겠지.
3월에는 상큼해질 수 있을까.
내 손으로 상큼한 희망을 만들 수 있을까.
내일 이른 아침이면 깍두기 한 통이 완성될 것이다. 그렇게 뭔가를 뚝딱 완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야. 깍두기 한 통이 뚝딱 완성되는 것처럼 보일 뿐, 절대 뚝닥이 아니다. 저 옹골진 무와 고춧가루와 새우젓이 만나 ‘완성’이라는 이름을 얻으려면, 시간이 한 번 더 지나가야 한다. 며칠 숙성해야 맛이 든다.
그래. 내게도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상큼한 희망은, 지금 내 안에서 숙성 중이리라.
<대차게해봄>
희망 만들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