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시지 않는 길이 있다.
내가 간절히 원해도, 나 혼자의 힘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임에도
그 길이 좋은 길이라, 주를 향한 길이라 외쳐도
내게 허락되지 않는 길이 있다.
가끔은 이유도 모른 채 걸음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이유도 알 수 없이 멈춰버린 걸음에 주저앉아 눈물 흘릴 때가 있다.
죄악 된 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길이라 확신해도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멈춰 서야 할 때가 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상처받은 마음을
무너져버린 것 같은 고통의 무게를 야속하게 견뎌내야 할 때가 있다.
가끔은 그런 간섭하심이, 불편한 사랑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런 그분의 간섭하심이 좋다.
좋은 길, 편한 길, 성공이 보장된 길을
아무런 이유 없이 막으시는 그분의 간섭하심이 좋다.
막혀버린 길 앞에 주저앉아 눈물 흘려도
나는 그런 간섭하심을 느끼는 게 좋다.
막혀버린 길 앞에서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냐고
내가 가려는 길이 왜 안되냐고 따져 묻고, 원망하고, 소리쳐보기도 하지만
내 옆에서 나보다 더 마음 아파하시고 눈물 흘리시는 그분을 보는 게 좋다.
내가 사는 인생이 나를 위함이 아님을 알기에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에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나의 인생을 주관하는 그분의 전능하심을 믿기에
멈춰버린 그 길 앞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을 수 있고
참을 수 없는 힘겨운 고통 속에서도 그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난 오늘도 여전히 그분의 간섭함이 있는 길,
함께함이 있는 인생의 길을 걷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