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내가 왜 좋아?”
연애를 할 때 가장 많이들은 질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 질문에 나의 대답은 늘 똑같았다.
“글쎄,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이 대답은 상대가 원하는 정답이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 대답을 들은 그 누구도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원하는 정답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다시 반복되는 똑같은 질문에
나는 늘 같은 대답을 해왔다.
그것이 나의 가장 솔직한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분명한 이유가 존재할까?
그 이유가 존재한다면 그 사랑이 무조건적일 수 없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거 있잖아, 그냥 사랑하게 되는 사람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좋아하게 되는 거
그런 거 몰라?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냥 좋아지게 되는 사람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동시에 아.. 이게 사랑이구나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먼저 알게 되는 그런 사람
- KBS2 드라마 '연애의 발견' 中 -
누군가의 외모가 마음에 들어서, 성격이 좋아서, 지적이어서
아니면 그 사람의 또 다른 무언가 때문에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더 이상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았을 때,
성격이 변했을 때, 더 이상 지적이다 느끼지 않을 때,
그렇게 그 이유들이 다했을 때 그 사랑 또한 사라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 이유 없는 사랑이 좋다.
그대라는 존재만으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좋다.
그냥 난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랑이 좋았다.
부모의 자녀를 향한 이유 없는 사랑처럼
그렇게 아무런 이유 없이 너이기에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받는 사랑
아무런 이유 없이 주는 사랑
난 아직도 그런 이유 없는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