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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로 Jul 14. 2017

꿈과 현실 사이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그의 전시전에 가면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런웨이를 하듯 움직이며 노래하고, 눈을 깜빡이며 미소를 짓고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는 살아있는 듯한 마네킹을 만날 수 있다.

   

장 폴 고티에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살아 움직이지 않는 마네킹에 입힐 수 없다며

전시팀의 오랜 구애를 거절해왔다.

그의 말도 안 되는 고집에 전시팀은 그를 설득하기 위해 마네킹을 무빙워크 위에 설치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냈고, 3D 프로젝터를 이용해 마네킹에 다양한 표정을 연출했다.

이런 정성에 감동한 장 폴 고티에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꿈과 현실, 상충될 것만 같은 두 요소가 만나
생각지도 못한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움직이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옷을 입히고 싶다는 장 폴 고티에의 이상과 꿈

전시회의 비용과 특성을 고려했을 때 마네킹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전시팀의 현실

상충될 것만 같았던 꿈과 현실은 절묘하게 결합되어 최고의 전시를 만들어 냈다. 

장 폴 고티에가 자신의 꿈만 고집했더라면, 전시팀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쉽게 포기했더라면

우리는 이처럼 훌륭한 장 폴 고티에 전시전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꿈을 이루려는 간절함,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가장 멋진 해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다가와버린 30대라는 나이

내가 바라는 세상, 내가 꿈꾸는 이상만을 고집할 만큼 어리지도

현실과 타협하고, 변화가 두려워 안정적인 삶을 좇을 만큼 커버리지도 않은 지금    

어쩌면 자신의 꿈과 이상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장 폴 고티에와

현실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던 전시팀처럼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과 갈등만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다면,

현실의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 둘 사이에서 가장 멋진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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