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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로 Aug 02. 2017

경제학으로 본 연애 이야기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제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 자체가 모순의 시작일 수 있다.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강조하는 경제학에서 희생적 개념이 강조되는 사랑은

가장 비논리적인 행위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종종
경제학적 의사결정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지만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사고의 틀을 만들고 자아를 형성해온 우리는

사랑의 과정 속에서 경제적 관점으로 많은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경제학과 연애는

동일한 의사결정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의 선택 기준 중 하나는
대체재의 존재 여부일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에 있어 무엇을 선택 기준으로 삼을까?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그 결정의 기준은 대체재의 존재 여부일 수 있다.


모든 만남과 헤어짐의 선택은 가장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한 과정의 연속이라 가정할 때

지금 이 사람과의 만남을 계속해야 할지, 그만 멈춰야 할지의 선택 기준은 매우 단순하다.

대체 가능한 사람이 존재하는가, 그 사람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존재하는가이다.


경제학에서 대체재가 많은 상품은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조금의 가격 변동에도 소비자들은 쉽게 다른 상품으로 대체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경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은 대체 불가능성 즉 희소성에 있다.


안정적인 연애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에게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연애에 있어서도 대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쉬운 의사결정을 허락하게 된다.

나와의 연애가 주는 효용이 다른 사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그 연애는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와의 연애를 쉽게 놓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상대에게 대체 가능성이 낮은 사람,

더 나아가 대체 불가능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JTBC에서 방영하는「효리네 민박 」에서 이효리가 아이유에게 해준

연애의 조언은 매우 타당한 경제적 논거를 가지고 있다.


결혼을 하셨잖아요. 막 썸에 대한 그런 건 없으세요?

있지, 아쉽지. 난 내가 결혼하면서 제일 걱정이었던 게 내가 바람피울까 봐,
워낙 마음도 갈대 같고 썸도 좋아하고, 근데 지난 6년 동안 단 한 번도 그런 생각한 적 없어
다 뛰어넘을 만한 사람을 만나면 돼. 그런 아쉬움까지 잡아줄 만큼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이 있더라

근데 모두에게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기다리면와, 좋은 사람 만나려고 막 눈 돌리면 없고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니까 좋은 사람이 오더라
여행도 많이 다니고, 책도 많이 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서 어떤 게 좋은지 알아야
그런 사람이 나타났을 때 알아보지 안 그러면 못 알아봐
                                                           -JTBC 효리네 민박 中-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좋은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서로에게 보완재적 성격이 되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일까?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완재적 성격을 갖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경제학에서 보완재는 함께했을 때 효용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상품을 의미한다.

한 상품의 수요가 늘면 다른 한 상품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버터와 빵, 커피와 설탕 같은 관계 상품이 이에 해당된다.


연애를 통해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어줄 수 있는 보완재적 성격의 사람,

즉, 그가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또 내가 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관계인 것이다.

나와의 연애가 상대에게는 아무런 변화와 영향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상대의 가치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경제학 관점에선 매우 비효율적 관계의 형성인 것이다.


다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그 사람의 부족한 자리를 채우는 보완재가 되어 주는 것
경제학의 눈으로 본 사랑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을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

그 사람의 부족한 빈자리를 채워주는 보완재가 되어주는 것


사랑은 이성적 논리, 합리적 사고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때로는 경제적 관점에서도 가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그의 옆에 머무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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