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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로 Oct 20. 2017

청춘이라는 이름의 특권

가끔 누군가에게 복권 한 장을 건넬 때가 있다.
그에게 작은 설렘을 선물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복권을 손에 쥐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일주일
사람들은 815만 분의 1이라는 비현실적인 꿈에도 불구하고 설레며 그 결과를 기다린다.

혹시나 내가 그 운명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일주일을 설레게 하는 이유가 된다.


청춘, 불안한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이 공존하는 시간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불확실한 미래를 

누군가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함의 시간이라 정의하기도,

또 다른 누군가는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의 시간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청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불안한 미래가 공존하는 시간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크면 미래는 설렘으로 다가오고,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한 두려움이 더 크면 미래는 불안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설렘과 불안은 불확실한 미래라는 같은 출발선에 놓인 감정일지도 모른다.


청춘이라 불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설레며 준비할 것인가,

불안해하며 머뭇거릴 것인가는 온전히 나의 선택의 몫이기에


아무도 알 수 없는 내일이라는 추상적인 미래를

어떤 모습, 어떤 감정, 어떤 태도로 마주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

청춘이라는 이름에 부여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결과를 알 수 없는 미래라면
불안해하기보다 설레며 마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몇백만 분의 일의 확률 앞에서도 설렐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설레지 못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결과를 알 수 없는 미래라면 불안해하기보단 설레며 그 끝을 마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설레는 마음이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은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니까

기대하는 마음이 나의 미래를 내가 그리는 모습으로 안내할지도 모르니까

내일을 향한 간절함이 내가 가야 할 길을 조금은 밝게 비춰줄지도 모르니까


막연한 길 위를 설레며 걸을 수 있는 것,
끊임없이 도전하고, 부딪히고 다시 일어서는 것
그것이 청춘이라는 이름의 특권이니까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혼돈의 시간,
무엇을 해야 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막연한 시간 위에 놓인 그대에게

막연하고 막막한 그 길 위에서 갈길을 잃은 듯 두려워하고 방황하기보다

처음 마주한 여행길처럼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 길 위를 걷는다면

그 인생길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끊임없이 설레고, 도전하고 넘어져도 괜찮다.
그것이 청춘이라는 이름이 갖는 특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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