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FC 유소년 축구 담당자의 한국 현장 실사
K방역, K팝, K스포츠로 이어지는 한국 문화의 위상은 놀랍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인식될까? 내가 만난 영국 리버풀FC의 유소년담당자 폴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비틀즈의 고향 리버풀은 여행하기도 좋은 도시이다. 하지만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바로 리버풀로 이동하여 경험한 업무 진행은 2박3일의 짧은 일정이기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위해 방문한 리버풀에서 만난 사람이 폴이다. 그는 한국에서 온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했고 미팅을 거쳐 한국 초청을 받아들였다. 단, 한국의 현장을 미리 답사해야한다고 했다.
리버풀의 유소년들이 한국을 찾기 전에 전반적인 환경, 경기장, 숙소 등 여러가지 면에서 실사를 요청했다. 프로선수도 아니고 유소년 팀이지만, 오히려 이 점을 배려하여 의미있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영국에 가고 약 몇개월 후, 폴은 약속대로 영국 리버풀에서 한국을 방문했다. 역시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였다..
폴이 전한 한국 방문의 첫 소감은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이 낯설지만은 않고 현대적인 스타일이라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짧은 일정이다 보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도착한 그 다음날 바로 현장(영덕군)을 향하여 부지런히 달려갔다. 영국에서 한국까지 먼 여정이라 피로했을 텐데, 폴은 서울에서 영덕으로의 여정을 묵묵히 수행했다.
아마도 자신이 움직이는 이 길을 클럽 유소년들이 똑같이 이동할 것임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영덕에서 개최되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8월, 찌는 듯한 여름에 개최한다. 폴은 운동장 시설 및 선수들 숙소를 직접 방문해서 답사를 이어갔다.
그는 여러 시설물에 만족해 하며, 숙박을 비롯한 기타 사항을 체크했다.
그 후 강당에서 최종 미팅을 했다.
여러가지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폴은 특이한 질문을 했다. “이 도시에서 제일 가까운 국제공항이 어디인가?” 서울 인천공항에서 영덕까지는 너무나도 먼 거리이다. 따라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단 국제공항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거꾸로 물어보았다. 폴의 대답이다. “알다시피 한국은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북한이라는 적대국가가 있지 않은가?”
한국이 안전한 국가임을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대구국제공항을 소개하고 거리, 시간등 정보를 제공했다.
한국을 보는 시각? 문화, 체육 등 행사 진행에서조차 굳이 남북 관계, 정치를 엮어서 보는 것일까? 실제로 이러한 질문을 받으니 다시 한번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되어 휴전 중인 전시 국가라는 점을 느꼈다.
관리자로서 폴의 업무 및 현장답사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이후 한국을 방문한 리버풀 유소년축구단 스텝 및 선수들은 국제유소년대회에 참여했고 즐거운 경험을 쌓고 돌아갔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의 국경에서 전면 혹은 부분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전쟁보다 더 무시무시한 환경적 요소로 모든 국제 행사가 마비되고 있다.
어느 정도 코로나가 진정되어 국제 행사들이 속행된다며 이제는 전쟁에 더해 질병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한국을 보게 될 것이다. 현재 K방역의 효과가 향후 행사 개최지로서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