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일상 속 숨쉬기

꽤, 오래하는

by 새봄

좋아한다.

오전 열한 시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얼추 매일 하던 집안일이 끝나 조용해진 그 시간을.


해가 바로 들어오는 큰 창문이 거실에는 없지만, 밖 날씨를 그래도 영향을 받기에 인공적인 밝음을 주는 형광등을 끄면, 날이 밝은 날에는 그 시간에 은은한 빛이 식탁 위로 깔린다.


그 시간이 되면, 평일 모든 일을 끝내고 아이들이 잠든 시간, 읽었던 책을 아이들이 낙서한 식탁을 가려가며 요리조리 배치해보고 사진을 찍는다.


어디서였나-, 책을 “왜” 읽는 지 검사를 했을 때 나의 검사 결과는 “자랑형”으로 나왔다.

책을 읽고, 사진을 찍고, 글을 남기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과정과 결과가 바뀌긴 했지만 맞는말이네 하고 곧 수긍하였다.


무슨 일을 하면 한 가지를 오래 하지 못하고, 쉽사리 질려하며 또 다른 도파민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선다. 학창 시절에는, “문제집”과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지 못했다.

그 당시, 나의 반복되는 나쁜 습관에 엄마는 아주 두꺼운 문제집을 보는 눈앞에서 모두 찢으셨고,

그다음부터는 문제집에 한해서는 그 습관이 고쳐졌다. 어른이 되고 나서, 누군가의 제재가 없게 시작하고,

혼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것저것 해보는 횟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남들이 하는 취미생활은 나도 한 번은 해야 할 것 같고, 한번 시작한 취미생활을 두 번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꽤 오래 하는 나의 취미생활. 독서 후 기록하기.

SNS를 시작한 건, 결혼을 준비할 때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남기고 싶었고, 그때부터야 말로 SNS를 하지 않으면 남들은 그냥 받아 가는 것에 대해 나는 평소와 같이 금액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나름 아이들을 SNS와 함께 키웠다.

육아용품들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관심이 있는 책들을 주로 받았으며, 차곡차곡 기록에 남기니, 어느새 무심코 지나갔을 법한 시간도 반강제적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는, 내가 읽고 싶은 책, 관심이 있는 책을 신청하고 서평단에 선정되면 정해진 기간 내에 책을 읽고 리뷰하는 것. 거의 주 1회 정도의 루틴으로,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중이다.

‘도서관에 책이 많을 텐데 왜.?’라고 물어보는 지인들에게 되려

‘집에 책 많이 있으면 다 읽니?’라고 물어보고는 했다.

맞다. 도서관 직원이라는 이유로 무려 50권 그 이상의 책을 빌릴 수 있어 오며 가며 읽고 싶은 책은 많이 가져오는 편이지만, 갖고만 있다가 반납하기를 반복. 결국 읽고 싶은 책은, 숙제처럼 “~까지” 기간이 정해진 책들이었다. 물론, 책 소개에 혹해 생각보다 실망한 책도 있지만, 과연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읽는 행위까지 이어지는 책이 몇 권이나 있겠는가.

주중에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고, 휴무 오전에 책의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일.햇수로 벌써 7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책을 기록하니, 종종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책 리뷰해주면 뭐 받아요?”

이 질문에 “책 받아요^^”라고 대답하면 백이면 백 “왜….”라고 말하는 주변인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글을 남기는 나와 비교해, 책 육아, 책리뷰하는 사람은 하루에 하나의 글을 남기곤 한다. 그런 사람들의 노력에 비하여 아직, 나는 내가 읽을 책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 많은 책은 어떻게 하나요? 라는 질문에는,“주변 사람에게 선물해요^^”라고 말한다.

책을 두 번 이상 읽지는 않기에, 읽은 책은 잘 보관했다, 내가 읽었던 부분이 표시된 포스트잇까지 그대로 주며, 특히 이 부분이 난 좋았어.’라고 말해주니 더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기프티콘으로 선물을 줄 때보다 더 뿌듯한 기분이 든다.


생각보다, 선물 중에 가장 어려운 선물은 책 선물이다. 이 책을 이미 읽었는지, 이 책을 좋아할지, 아니, 책 자체를 좋아할지 서점에 가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최소 완독 후에 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진 것처럼. 선물도 또한 선물을 할 상대를 생각하며 지금 그 사람의 상황, 관심사에 맞춰 주어야 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기에 는 나에게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준히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긴다.

아마, 책 읽고 기록하는 취미는 더 오랫동안 곁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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