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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온도를 알기때문에

by 비온디



나는 온도를 알게 되었다.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무엇이 차가운지 뜨거운지 적당한지

그 온도를 잘 몰라, 젊음을 무기로 뛰어들었다.


사랑,우정,인간관계 살아오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너무 뜨거워서 다치기도하고

너무 차가워서 놀라기도 했다.

종종 어떠한것은 지금까지도

여운이 길게 남아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온도였다.


30대 중반,

너무 많이 안다.

아 저 사람과 사랑하면 너무 뜨겁겠구나,

그럼 그 이후에 식을지도 모른다는 겁을 먹는다.

걱정을 빙자한 두려움.


너무 차가워서 놀랄겨를도 없이

나도 차가움으로 무장한다.

'그래, 너도 내게서 차가움을 느끼고 멀리가라'라고

다가와서 상처주지말고 떠나라고 나의 방패를 친다.


이따금씩 생각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온도들이,

나의 용기도 가져간다는걸.


무언가 선택하고 감정을 내어줄때,

온전히 100%를 주지않고,

이따금씩 남겨두는 나의 온도.


남겨진 나의 온도는 다가오는 온도에 맞추어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뜨겁게 변하여 나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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