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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레카 권 Jun 29. 2020

코로나 끝날 때까지 못 기다리겠어!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오던 친구와의 재회. "코로나 속 일상 안녕하니?"


"레카야, 내일 시간 괜찮아? 주말인데 나올 수 있겠어?"

"그래, 무슨 일이야?"


"코로나 끝날 때까지 못 기다리겠어! 우리 만나!"

"그래, 그래. 우리 만나자. 내일. 점심 같이 먹자."


"정말?! 심쿵한데! 어떻게. 나 설렌다."

"나도 나도. 우리 만나! 당장 만나! 서린아"








블로그를 통해 사귀게 된 동갑내기 꿈 친구 다서린과 금요일 통화하면서 급히 만날 약속을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온종일 내 마음을 가득 채운 친구의 말.



"코로나 끝날 때까지 못 기다리겠어! 우리 만나"



평소에도 서로 바쁜 일상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난다 싶으니까 더 보고 싶다.


사람은 밥만 먹고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닌데...

끊임없이 서로 따뜻한 애정과 관심, 응원과 격려를 주고받아야 살 수 있는데...


무언의 시위자들처럼 마스크 뒤에 표정을 감추고

무채색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재 상황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어제도 본 것 같이 여전히 고운 미소를 뿜어냈다.


반가움에 호들갑스레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까지 데워줄 덮밥을 주문했다.




마음까지 데워줄 덮밥 한그릇씩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이건 총알만 안 날아다니지... 일상을 빼앗아 간 전쟁이야, 전쟁"


자연스레 코로나19로 바뀐 생활 이야기로 입과 귀가 바빴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의 모습을 담느라 눈은 더 바빴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우정이 신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인생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니...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많이 바꿔놓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한 친구 딸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학교생활을 모르니 학교란,

집에서 티브이로 수업하다가 격주로 가는 곳.

친구와 장난치면 안 되는 곳.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되는 곳으로 알겠지...




서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비상식량 비축하듯 주기적으로 마트 배송을 시키고,

할 줄 아는 몇 개 안 되는 식단으로 돌려가며 밥 해 먹고,

온라인 수업과 등교 병행이라는 생소한 생활에 적응하느라


전업맘이나 워킹맘이나 힘들고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음껏 누비고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려고..."



코로나19가 빼앗아간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야

몸과 마음의 건강도 회복할 것 같다는 친구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공포스러운 이 바이러스가 더 이상은 우리 삶을 삼켜버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안전하게, 조심스럽게 빼앗긴 일상을 되찾아가야겠다.


지금처럼 모두 한 마음으로 안전수칙을 지키며

지쳐가는 서로를 격려해가다 보면

"코로나19, 이제 안녕" 하며 지금을 추억할 날이 오겠지...




신중하게, 안전하게, 조심스럽게 빼앗긴 일상을 되찾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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