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레카 권 Jun 29. 2020

코로나 끝날 때까지 못 기다리겠어!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오던 친구와의 재회. "코로나 속 일상 안녕하니?"


"레카야, 내일 시간 괜찮아? 주말인데 나올 수 있겠어?"

"그래, 무슨 일이야?"


"코로나 끝날 때까지 못 기다리겠어! 우리 만나!"

"그래, 그래. 우리 만나자. 내일. 점심 같이 먹자."


"정말?! 심쿵한데! 어떻게. 나 설렌다."

"나도 나도. 우리 만나! 당장 만나! 서린아"








블로그를 통해 사귀게 된 동갑내기 꿈 친구 다서린과 금요일 통화하면서 급히 만날 약속을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온종일 내 마음을 가득 채운 친구의 말.



"코로나 끝날 때까지 못 기다리겠어! 우리 만나"



평소에도 서로 바쁜 일상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난다 싶으니까 더 보고 싶다.


사람은 밥만 먹고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닌데...

끊임없이 서로 따뜻한 애정과 관심, 응원과 격려를 주고받아야 살 수 있는데...


무언의 시위자들처럼 마스크 뒤에 표정을 감추고

무채색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재 상황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어제도 본 것 같이 여전히 고운 미소를 뿜어냈다.


반가움에 호들갑스레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까지 데워줄 덮밥을 주문했다.




마음까지 데워줄 덮밥 한그릇씩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이건 총알만 안 날아다니지... 일상을 빼앗아 간 전쟁이야, 전쟁"


자연스레 코로나19로 바뀐 생활 이야기로 입과 귀가 바빴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의 모습을 담느라 눈은 더 바빴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우정이 신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인생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니...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많이 바꿔놓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한 친구 딸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학교생활을 모르니 학교란,

집에서 티브이로 수업하다가 격주로 가는 곳.

친구와 장난치면 안 되는 곳.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되는 곳으로 알겠지...




서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비상식량 비축하듯 주기적으로 마트 배송을 시키고,

할 줄 아는 몇 개 안 되는 식단으로 돌려가며 밥 해 먹고,

온라인 수업과 등교 병행이라는 생소한 생활에 적응하느라


전업맘이나 워킹맘이나 힘들고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음껏 누비고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려고..."



코로나19가 빼앗아간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야

몸과 마음의 건강도 회복할 것 같다는 친구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공포스러운 이 바이러스가 더 이상은 우리 삶을 삼켜버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안전하게, 조심스럽게 빼앗긴 일상을 되찾아가야겠다.


지금처럼 모두 한 마음으로 안전수칙을 지키며

지쳐가는 서로를 격려해가다 보면

"코로나19, 이제 안녕" 하며 지금을 추억할 날이 오겠지...




신중하게, 안전하게, 조심스럽게 빼앗긴 일상을 되찾아오기
매거진의 이전글 읽기. 그리고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