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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레카 권 May 30. 2020

네이밍 naming

이름, 이름 짓고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

인류에게 주어진 숙명 같은 과제가 있다면 바로 '이름 짓기 naming'가 아닐까.


별을 하나 찾아내도, 새로운 법칙을 발견해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어도...

우리는 '이름'짓는다.


대충이든, 깊이 고민해서든 '이름을 짓는' 행위에는 '대상을 향한 그 사람의 마음'이 담기기 마련이다.  






첫 책을 출간하면서 나는 필명을 두고 고민했다.


실명이 워낙 특이해서도 그렇지만,

현실의 제약 없이 다양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나는 실명 대신 필명으로 책을 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도 '작가 이름'을 두고 많 고민고 지금도 고민 중이다. 


'베레카'의 모습 말고 또 다른 내 모습을 끄집어낼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찾아...


내 안의 다양한 나에게 각각 이름을 붙여준다면...

내 이름을 몇 개나 가지게 될까. 

그중 진짜 내 이름은 무엇이 되는 걸까.


'빨, 주, 노, 초, 파, 남, 보'로 말해도 '무지개'를 떠올리듯 어떤 이름으로 불려도 '나'는 '나'이길...







아빠가 지어주신 내 본명이 나는 좋다.


이름을 소개하면 의례히 돌아오는 '예상 유머'에 반응하는 것도 좋고, 누군가에게 쉽게 잊히지 않는다는 것도 좋다.


어찌 됐건 나는 본명이든, 필명이든,

빵을 좋아해서 붙은 별명이든...


누군가의 심장에서 걸러져 다정한 음성 입자로 뿌려지는 내 이름 듣는 것이 좋다.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사랑이니까...







보고 싶고, 그립고, 토닥이고 싶고, 응원하고 싶은 당신...


안개꽃처럼 고운 음성 입자로 다정히,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 토요일 아침이다.



베레카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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