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를리너 Jun 20. 2024

생각지 못한 선물

적환무, 루꼴라, 제라늄 이야기

안녕하세요! ️6월의 무더위가 매운맛을 보여주네요!
오늘은 동그리(적환무) 성장기와, 생각지 못한 선물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제주에서 꿈같은 사흘을 보낸 절 맞이한 건 시들해진 동그리들(적환무) 무리였습니다. 
적환무는 성장기 새싹이라 사흘을 어떻게 버틸까 걱정했었어요. 복토할 때 준 비료를 원인으로 추측합니다. 
걱정했던 물 주기보다 통풍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물을 듬뿍 주고, 저면관수까지 했거든요.  혹시 비가 들이칠까 봐 창문을 꼭꼭 닫고 갔어요. 집안 온도가 올라가, 동그리들이 “더워 더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식집사는 커뮤니티에 SOS를 보내고, 친절한 식집사님들의 지도(?)에 따라, 복토하고 물을 줬습니다. 배탈의 원인을 유발한 비료를 씻어보려고 했습니다!
https://groro.co.kr/community/view/7445

그리고! 적환무 새싹 10개 중 튼튼이 3개는  끝까지 힘을 냈습니다. 고맙게도!

그로로 커뮤니티(*)에서 제 소식을 읽고, 네펜 코리아님이 따뜻한 마음을 담아 씨앗을 보내주었습니다!  네펜코리아님 예진 식물원이 경남 고성에 있네요! 제 시댁이 진주인데, 정이 갑니다 ㅎㅎ 

루콜라와 적환무 씨앗을 넉넉히 보내주셔서, 주말 저녁 파종을 했습니다. 적환무 100% 발아를 이룬 씨앗 불리기 6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 ^^;

이날 6월의 햇살을 맘껏 마시며, 친구들과 뛰어놀던 축복이는 목욕 후 기절. 

6월의 소풍 후 피곤했지만, 네펜코리아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로로에서 받은 모종삽으로 흙을 살살 덮어주었죠. 빈 화분에 루꼴라를 파종했어요. 적환무 씨앗들은 별로 떠난 동그리들이 있던 화분 두 개에 나누어 파종했습니다.


만학도인 저는 기말시험이 코앞이었습니다! 그러나 넉넉한 나눔 소식은 알리고 싶었네요.  

일 주 전 제라늄 꽃봉오리를 보고 탄성을 질렀어요! 

드디어 꽃망울이 터졌습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핑크빛 제라늄 꽃잎!  나시티셔츠처럼 보드랍고 나슬나슬한 제라늄꽃과 동행할 여름이 설렙니다. 

작년 12월 금어초를 심을 때, 제라늄 (핀토 라벤더; 별명 라벤)을 같이 심었더랬죠.  꽃을 피울까 기대는 했어요. 제라늄은 수개월 잎이 무성했습니다. '푸른 잎을 보여주니 됐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음을 내려놓으니 꽃망울을 맺는 거 아니겠어요?  제라늄이 들려주는 메시지 같습니다.  

저는 제라늄 화분을  햇볕 드는 창틀에 두었습니다. 가끔 바람에 잎이 한들한들했지요.  털털해 보이는 제라늄. 물 주기를 빼먹기도 했었지요. 묵묵히 꽃을 피우는 제라늄에 감동했습니다.

네펜코리아님의 깜짝 루꼴라, 적환무 씨앗 선물. 그리고 제라늄이 선물한 핑크빛 꽃 덕분에 부자가 된 기분이네요.

제라늄의 꽃말은 행복, 우정, 건강, 기쁨, 사랑이라고 합니다!  좋은 건 다 가졌네요 :)

구독자분들에게 제라늄 꽃말이 이루어지는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 그로로 : https://groro.co.kr/ 일상의 식물 이야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새싹홍보단으로 활동중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 장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