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하차감보다 승차감

2장(하차감에 속지 마라!)-첫번째 이야기

by 동편훈장

수진은 29살 직장인으로, 퇴근 후 소파에 누워 오늘도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켭니다. 자연스레 SNS를 열어보니 친구들의 화려한 소식들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대학 동창인 영희는 유럽 여행 중인 듯 합니다. 파리 에펠탑 앞에서 멋진 원피스를 입고 환하게 웃는 사진에 "오랜 꿈이었던 파리 여행, 드디어 실현!"이라는 글이 달려 있네요. 다른 친구 민영이는 얼마 전 결혼했는데, 오늘은 새로 장만한 외제차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반짝이는 차 옆에서 브이자를 그리고 선 민영이의 모습이 눈이 부십니다. 그 사진 아래 "역시 잘 나가는 구나!", "부럽다~ 우리도 태워줘!" 같은 댓글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


수진은 그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씁쓸해집니다. '다들 잘나가네... 나는 뭐하고 있지?' 오늘따라 자신의 원룸 거실이 유난히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습니다. 사실 수진도 작년에 유럽 여행을 꿈꿨지만 바쁜 업무와 경제적 부담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외제차는 커녕 중고차 한 대 없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있죠. 친구들의 빛나는 근황에 비해 내 삶은 너무 평범해 보입니다. 수진은 괜스레 SNS에 조용히 "좋아요"만 누르고 화면을 닫았습니다.


그날 밤, 수진은 뒤척이다 결심 하나를 합니다. '그래, 나도 이대로 있진 말자. 남들처럼 멋진 모습으로 살아보는 거야.' 다음 날, 수진은 백화점으로 향합니다.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평소 눈여겨보던 가방을 들어봅니다. 가격표를 보니 한 달 월급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지만, 이 가방만 메면 왠지 나도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한 삶"에 한걸음 다가설 것만 같습니다. 수진은 신용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다음 달까지 어떻게 되겠지.' 가방을 사고 나오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 듯했습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평소보다 당당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곧장 그 가방을 메고 거울 셀카를 몇 장 찍어 SNS에 올렸습니다. "#나를 위한 선물 #열심히 산 나에게"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곧 반응이 왔습니다. "우와, 예쁘다! 어디 거야?" "역시 수진, 성공한 커리어우먼 같아 보여!" 순간 수진의 마음에 짜릿한 기쁨이 밀려옵니다. 그래, 이 맛이야. 남들이 나를 부러워해주는 이 느낌. '하차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수진은 흐뭇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짜릿함도 잠시, 며칠 지나지 않아 카드 명세서를 확인한 수진의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할부로 산 명품가방 값이 고스란히 청구되고 있었죠. 다음 달 생활비를 줄이지 않으면 카드값을 못 막을 판입니다. 출퇴근길 만원 버스 안에서 조심스레 안고 있는 값비싼 가방이 왠지 오늘은 버겁게 느껴집니다. '내가 뭐한다고 이걸 샀을까...' 며칠 전엔 분명 날아갈 듯 행복했는데, 그 감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신 또다시 친구들의 SNS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멋진 차를 샀던 민영이는 이번엔 새 집으로 이사했다며 인테리어 사진을 올렸네요. 수진은 자신이 끝없는 경주에 내몰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따라잡아 멋져 보이면, 또 다른 누군가는 더 앞서가 있고, 그걸 보며 다시 박탈감을 느끼는 쳇바퀴 같은 반복 말입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sticker sticker


https://m.blog.naver.com/berliner6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생은 하차감보다 승차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