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쓰기는 인생의 두 번째 문을 여는 멋진 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은 지가 오래되었지만 매일 글을 쓰는 삶은 살지 못했다. 누군가가 그랬다.
우연하게 100일 100작(100日100作)이라는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아! 하늘이 나에게 글을 쓰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얼은 신청 하였다.
물론 글쓰기와 책 쓰기는 엄연히 다르다. 앞에서도 프로젝트라는 단어를 붙였듯이 프로젝트란 취미가 아닌 시간을 내서 계획적으로 하는 것을 만한다. 즉 취미, 여가와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스스로 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책 쓰기는 스핀 오브 프로젝트이다. 기존에 있던 것에 쓰던 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 글쓰기가 프로젝트였다면 책을 쓰는 것은 스핀 오브 프로젝트인 것이다.
특히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책 쓰기야.'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한다. 나도 청춘시절에는 신춘문예에 당선돼야만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이 작가가 되는 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다. 나 역시도 몇 권의 공저와 전자책을 낸 셀프 작가이다. 하지만 셀프 작가가 아닌 공인된 작가 타이틀을 달기 위해 여전히 공모전에 꾸준히 투고하고 있다.
책은 누구나 쓸 수 있다.(책은 위대한 사람만 쓴다는 생각을 버린다.) 작가는 글솜씨가 좋아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 쓰기를 통해서 글 솜씨를 키우고 필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내가 쓸 수 있을까?'가 아닌 '나도 쓸 수 있다!'라고 정의해야 한다.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의 마음을 가지자.
한 권이 써져야 두 번째 가 써진다.
하루아침에 근육이 생겨나지 않듯이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은 빌드 업된다. 책 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작가들의 첫 책도 형편없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뭐든 척척 한 번에 잘 해내는 사람도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능력을 가진 천재보다는 평범한 사람이 많고 노력여하에 따라서 우리는 좋은 책을 써낼 수 있다. 한 권을 썼을 때 보다 두 권을 쓸 때 실력은 향상된다. 세권, 네 권 그렇게 책의 권 수가 쌓여가면서 좀 더 나은 책을 써내게 되는 것이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한 권을 써내라.
책 쓰기는 아웃풋이다. 아웃풋이 있으려면 인풋이 있어야 한다. 인풋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연 독서가 최고이다.
책 쓰기가 안 돼서 고민이었다. 그런데 원인은 독서를 게을리한 탓이었다. 읽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는 책 쓰기의 최고의 양식이다. 골고루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지듯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편식하는 독서가 아닌 다양한 독서가 좋다. 심리학, 인문학, 예술, 건축, 역사, 에세이, 소설, 시, 자기 계발. 그림책 등을 다양하게 읽음으로써 책을 써낼 수 있는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3개월 이내에 써야 한다. 흔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3.6.9개월 때 고비가 돈다고 한다. 책 쓰기도 그런 고비가 오기 전인 3개월 이내에 써야 한다. 나의 경우도 책을 쓰려고 목차까지 50개를 잡아 놓고 열심히 매일 헌 꼭지씩 썼다. 그러다가 삶의 바쁨에 밀려 글쓰기를 게을리하자 보니 책 쓰기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일단 완벽보다는 완결을 목적으로 쓰는 것이 필요하다.
글쓰기가 삶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초고는 쓰레기이다" 처음부터 잘 쓸 수는 없다.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를 완성하기까지 300번 이상 퇴고를 했다고 한다.
책 쓰기는 퇴고이다. 일단 빠르게 쓰고 계속해서 퇴고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퇴고를 하는 것은 캐내온 돌을 연마해서 멋진 수석을 만들거나 보석을 만드는 일과 같다. 여러 번 연마할수록 더 반짝이고 멋진 보석과 수석이 되는 것처럼 퇴고를 거듭할수록 완성도 높은 글이 되는 것이다.
특히 글이 안 써질 때는 필사를 더욱 열심히 한다.
요즘은 유난히 디카시가 잘 써지지 않는다. 디카시를 쓰려고 사진을 올려놓고 한참을 쳐다보고 째려보아도 시가 나오지 않는다. 일주일에 최소한 세 개의 시를 써야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데 써지지 않는다.
교수님께서 내주신 소설 쓰기도 겨우 단편 하나를 써냈을 뿐이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었다. 짧은 후기가 아닌 A4 3~4장 정도의 독후감을 썼다. 이 활동으로 독서와 쓰기라는 두 가지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최우수상까지 수상까지 하면서 50만 원의 상금도 받았다.
교수님께서 내주신 소설 쓰기도 겨우 단편 하나를 써냈을 뿐이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었다. 짧은 후기가 아닌 A4 3~4장 정도의 독후감을 썼다. 이 활동으로 독서와 쓰기라는 두 가지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최우수상까지 수상까지 하면서 50만 원의 상금도 받았다. 그래도 나의 고민은 여전했다. 나의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교수님도 친하게 지내는 작가님도 필사를 권하셨다. 위에서 독서의 끝은 책 쓰기라고 했는데 그 중간에 베껴 쓰기, 즉 필사도 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작가나 시인들 중에 필사의 과정을 통해서 문단에 등단하신 분들이 많다. 시조 시집을 수 권 필사하고 시조시인이 되신 교수님, 시 80개를 마인드 맵으로 분석하고 시인이 되신 분, 소설 몇 편을 필사하고 등단한 소설가 등 그 예는 수없이 많다.
나 역시 필사를 하면서 좋은 문장들을 써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문법적인 것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띄어쓰기라든가 습관적으로 바르게 쓰지 않는 단어들, 맞춤법 등 말이다. 나는 필사를 할 때 만년필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 글씨가 쓱쓱 잘 써지기도 하지만 왠지 아날로그 시절의 작가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필사지만 마치 내가 글을 쓰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펜촉이 종이 위를 지나갈 때 들리는 소리가 좋다.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다.
#백일백작프로젝트 #책과강연 #책강대학 #다올메신저 #인생이막 #책쓰는방법 #헤밍웨이 #필사 #독서 #디카시 #퇴고 #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