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자취 라이프

잘 부탁해, 내 집아.

by 자유

엄멈머.. 알고 보니 오늘 자로 자취한 지 딱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쓰면 좋을 지 계속 고민하는 중이었는데, 자취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여기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 스토리를 나눠서 적을까 했는데, 힘들었던 특정 경험들이 떠올라서 뭐랄까, 그 주제로는 나눠쓰기 싫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그건 번외로 두고, 자취하면서 달라진 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속상했던 점이라면 돈이 많이 든다는 것? 생필품 다 내 돈으로 사야죠~ 쌀 사야죠, 냄비 사야죠, 옷 거치대 사야죠, 소비 지옥에 빠져든 기분… 일단 급한대로 다이소를 애용했고, 오늘의 집도 애용했다. 가성비 있는 가구들을 들여오고, 집에서 가져올 수 있는 물건들도 최대한 가져왔다. 당근마켓에서는 밥솥도 구매해보았다.


밥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택배로 붙여주는데 뽁뽁이를 안쓰셨다고 말씀하셔서 깨져 도착할까봐 걱정됐는데, 테이프로 박스를 꽁꽁 싸매서 딱 고정되게 배송시켜주셔서 안전 도착했다는 후문… 이사 첫 날에는 친구가 도와주기도 했고 같이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던 기억.


그리고 살아보니 느껴지는 이 집의 단점들… 일단 환기를 제대로 안 시켜주면 여름엔 너무 습한 지 곰팡이가 생기는 것이었다… 본가에서는 곰팡이 문제로 힘들어본 적이 잘 없어서 너무 놀랐고, 급한 불 끄듯 곰팡이 제거제로 슥슥 제거해주었지만 여름을 나는 동안에는 3-4번 정도 그 작업을 반복해주어야 했던 것 같다.


소음 공해도 있다. 옆 집에 계신 분이 정신적으로 아프신 지 종종 소리를 지르시는 데, 약간 무섭다. 왜 저러실까,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그냥 조용히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편이랄까. 대화하는 소리도 종종 들려서 친구들 불러와서 떠들면 소리가 일파만파 퍼지겠구나 싶다.


자취하면 예쁘게 집을 꾸미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금전적인 이슈로 인하여 난 방을 잘 꾸미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누굴 초대하기도 민망해서 사람들을 잘 부르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는 시기에는 집에서 쉬고 자는 것 밖에 하지 않았고, 현재 취업 준비 이슈로 인하여 집에서 그나마 밥을 먹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하며 보내는 중이다.


다행인 점은 보일러가 따땃하게 방을 데펴준다는 것이다. 겨울에 추우면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방이 따뜻하다는 것은 너무 행복했다… 물론 난방비는 약간 폭탄 느낌이 있는데… 돈 내고 말지, 추운 건 못참아… (돈도 별로 없는 데 배부른 소리 중) 바닥에 깐 이불이 그리 두껍지 않아 따뜻함이 많이 전해져 오는 채 잘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래, 이거면 됐지. 내 돈 내고 사는 보람! 누구의 잔소리도 터치도 받지 않고 하루 일과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 따뜻하게 밥 먹고 누울 수 있는 집이 있어 그래도 이만하면 행복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취업하면 더 열심히 돈 모아서 더 좋은 집으로 꼭 이사가고 싶다. 그 사이 정이 든 이 집도 이제 1년 반 계약 남았네, 그 동안 잘 부탁할게~ 말썽 피우지 말고 안락한 집의 역할을 다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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