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백일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리 Apr 03. 2019

저항하고 싶은 당신에게

백일생각 아홉번째 뉴스레터

이 글은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 멤버에게 매주 발송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일"에 대한 백일 동안의 독서, 두 번째로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를 함께 읽고 있습니다 :)


저는 대표님이 저희를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노동력으로 판매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를 알고리듬과 같은 존재로 판매하기를 멈추고, 귀사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저희가 살아 숨 쉬는 존재이고 가족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는데 번 돈을 쓴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232쪽


백일 동안 같이, 꾸준히, 깊게 읽습니다.
3월 한 달 수고한 우리를 칭찬해봐요, 아홉째 주


회사 입장의 고용과 혁신을 다루던 지난 주와 달리, 이번주에는 근로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죠. 노동 운동 측면에서 '파업'과 '근로자 조직화를 위한 웹사이트', 정치적 해결 측면에서 '복지혜택 개편'과 '정규직과 계약직 외 제3의 직원 유형 추가'가 소개됐어요. 혹시 아직 4장까지 가지 못하셨더라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할게요. 긱 경제의 어두운 면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솔직하게 적혀 있어서 속시원할 거에요 :)


저는 이번 장을 읽고, 이 책이 인간의 욕망을 다룬 소설 같더라고요.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새로운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흥미진진했어요. 수익극대화를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임금 모델이 근로자을 언제 임금이 깎일지 몰라 두렵게 했다거나, 거대 기업에 대항하는 풀뿌리 운동같아 보이던 우버 파업이 사실 사회정의에는 관심도 없고 부자가 되는 것만이 목표인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특히요.


스타트업이 말하는 빠르고 유연한 변화는 필수적인 것이고, 노동자를 위한 운동은 항상 필요한 것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속에 있는 '사람' 그 자체를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기계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한 편지 캠페인이 인상적이었어요. 변화와 혁신, 비즈니스 모델, 정부 정책 등을 논할 때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고려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다음 주는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를 읽는 마지막 주에요. 긱 경제 안에서 기업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근로자는 어떻게 일하면 될 지 긱 경제의 미래와, 직업의 안정성을 넘어 삶의 안정성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번째 책을 마무리하며, 아주 작은 생각의 변화라도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


[생각 남기러 가기]



5분만에 읽는 이번 주 주요 단락


'000계의 우버' 스타트업은 곧 주문형 경제와 동의어가 됐다. 떵떵거릴 정도는 아니어도 돈 좀 있다 하는 도시인이라면 버튼 하나로 온갖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스타트업들은 독립노동자를 호출해 푼돈을 주고 음식 배달, 식료품 쇼핑, 세탁, 심지어는 주차까지 맡겼다. 이처럼 대우를 받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최대한 빨리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경쟁사를 꺾기 위해 서비스 가격을 인하했다. 이들 기업이 이렇게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었던 것은 벤처캐피털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유치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운전기사의 임금을 삭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워너는 비전통적 노동자에게 더 적합한 복지혜택을 찾기 위한 실험에 2,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 발표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존의 사회 계약은 한 회사에서 30년을 일하고 그 반대급부로 각종 복지혜택을 받는다는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죠. 이제 그런 시절은 갔노라고 영원히 한탄만 할 게 아니라면 이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야죠."


복지혜택을 개편하는 일은 긱 경제에 내재한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제시된 방편 중 하나다. 또 다른 방편은 노동자 분류 유형을 개편하는 것이다. 직원과 독립계약자 사이에 제3의 노동자 유형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이 제3의 유형이 신설될 경우, 긱 경제 기업이 노동자를 위해 특정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관리하면서도 그것이 오분류의 증거가 되리란 우려는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제안에는 긱 경제 기업이 제공하는 일이 가치 있고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내재해 있다. 그리고 일부 노동자에게는 우버 같은 기업이 실제로 일종의 안전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주 읽을거리

시국선언, 이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직무로 일하는 사람들을 조직화해서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낸 크리스티의 프로젝트, 우리 나라에서도 가능할까요?

18명이 모여 제안하고 550명이 서명한 시국선언,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봐요. 


프리랜서가 살아갈 미래의 도시를 위한

5가지 아이디어

직업적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에겐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요?

책에 소개된 정치적 해결에 이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도가 무엇이 있을지 소개합니다.






다음 주엔 이런 문장을 만날 수 있어요.


《5부 노동의 미래

12장 인식과 제도의 전환

13장 매우 심각한 이슈


"긱 경제는 한때 그 창조자들이 상상했던 것과 달리 '노동의 미래'에 대한 주문형 개선책이 아니다."

"직업의 안정성 뿐 아니라, 삶의 안정성도 필요하다."




언제든 참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읽는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 자세히 보기

* 깊이있게 읽을 수 있도록 뉴스레터와,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카톡 알림을 보내드려요.

* 지금 구독하고 친구 초대하면, 생각 메모지를 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일자리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