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리 Jan 08. 2020

2019 민트 어워즈

홍진아 어워즈에서 영감을 얻어, 2019년을 돌아보며 열어보는 나만의 시상식




2019년의 영감

올해의 글

1) 황선우 작가님 인스타 스토리


2) 빌라선샤인 인스타 스토리


3) 황효진 디렉터/작가님의 글 '나의 일은 무엇인가'


올해의 배움

(상반기) 글쓰며 요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 왈이의 마음단련장이었기에. 못생긴 몸을 마음껏 움직일 수 있었다. 요가 크리에이터 혜씨님의 가이드에 따라 차크라를 깨우고 마음을 들여다봤다. 매트 위의 나, 그리고 하타요가를 사랑하게 된 시간.

(하반기) 외롭지 않은 기획자 학교 '커리어기획'

'올해의 결심'에 적은 것과 같이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고, 그럼 그 다음엔 어떤걸 고민할 수 있을까 생각이 커졌었다. 회사와 사회생활에 대한 분노를 내뱉는걸 넘어서 그 다음 단계의 논의를 하고 싶었다. 정말X100 만족스러웠고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나의 지난 시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정의할 뿐 아니라, 앞으로의 여러 커리어를 상상하고 일, 경력태도, 전문성 등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좋았던게 오조오억개라서 이건 따로 글을 써야겠다.


올해의 책 : 장채영, <지금 여기 베를린 사람들처럼>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데려온 책. 결이 맞는 친구가 이 작가님의 오랜 팬이라길래 고민 없이 집어들었다. 유학, 어학연수 등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런 삶도, 저런 삶도 있겠구나 하며 다양한 삶에 대한 가능성을 던져준 책. 다시 회사를 다니기 시작할 때 읽은 덕에, 쳇바퀴에만 몸을 맡기지 않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상상할 수 있었다.


올해의 유튜브 : 아옳이 -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

미워하는 마음은 뜨거운 돌멩이 같아서, 계속 미워한다면 그 돌멩이를 꽉 쥐고 손이 데이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라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냥 밝고 걱정없는 사람은 없고, 노력하면서 무던-하게 살면 되겠구나 싶어서 좀 힘이 났던 영상.




2019년의 사람

올해의 인생선배 : 나의 첫 사수

생각하는 바를 분명하지만 부드럽게 커뮤니케이션하고, 가능한 리스크가 뭐가 있을지 미리 생각해서 챙기고, 일의 맥락을 파악할 줄 아는 6년차 선배다. 이런 사람 흔하지 않다는거 너무 잘 안다, 첫번째 사수로 만난건 정말 엄청난 행운이다. 불확실함 앞에 책임을 회피하고, 본인도 모르면서 답을 내놓으라 하고, 관계를 질투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다가 이런 사람과 일하니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일 외에도, 삶의 태도와 경험을 이야기하다보면 정말 매일매일 성장했다. 언젠가 생길 후배에게, 내 시선이 분명하지만 유연하게 포용할 수 있는 동료/본인답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매일 다짐했다.


올해의 자매애 : KIL

소셜섹터 경험을 처음 함께한 첫 인턴, 첫 동료들의 모임. 고생은 각자를 단단하게, 우리를 끈끈하게 했다. 올해 유난히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됐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일하지만 같이 삶과 일을 고민할 수 있어 든든한 동료들. 2020년도 행복하기를 :)


올해의 성덕모먼트 : 빌라선샤인 '외롭지 않은 기획자 학교' 수강

* 성덕 = 성공한 덕후

처음 일을 시작한 2017년부터 N잡, 욕구, 전문성, 자매애 등등, 빌라선샤인 홍진아 대표님의 이야기 덕분에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정의하고, 적합한 직장을 찾을 수 있었다. 롤모델이 진행하는 워크샵을 들으며 대등한 관계로 이야기를 나누며 엄청난 성덕이 되어 혼자 두근두근거렸지.




2019년의 일

올해의 기획 : 감정쓰기 워크샵 "오늘은 생각이 아닌 감정을 씁니다"

뭐때문에 불안한지도 모르던 상태에서 변화한 계기는 '감정을 자각'하는 것이었다. 생각이 아닌 감정을 들여다보며 보다 자유로울 수 있었고, 글을 쓰며 회사에서 숨쉴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마음을 보다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감정쓰기 방법을 나눴다.

왈이의 마음단련장이 만든 '마음기획자 모임'에서 자극을 받아 시작되어, 왈이네와의 공동 기획으로 진행했다. 한번으로 기획했는데 앵콜 요청으로 한번 더 열게 된 것도 영광이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건 그 어떤 거창한 사회문제 해결이 아니라, 그저 내 옆사람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평안해지는 거구나 하고 깨달았다.


올해의 마감 : 백일생각

첫 100일은 '일', 두번째 100일은 '배움'을 주제로 6권의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내용요약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과 콘텐츠도 덧붙였지. 격주 일요일의 마감을 지키기 위해 토요일 밤부터 얼마나 고군분투했던지. 쓰면 쓸수록 내 얕은 밑천이 드러나는 것 같아 자괴감 들었지만, 꾸준히 한 것만으로도 잘한게 아닐까 하는 피드백에 위안삼아 본다. 꾸준히, 잘 할 수 있도록 함께한 동료 자몽에게 고마움을! (진짜 최고의 기획자)


올해의 결심 : 커리어 전환

홍진아님이 말하는 일에서 얻고 싶은 욕망의 바구니, 휴젤 전무 송지혜 님의 어떤 오감을 느끼며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라는 인터뷰, 유튜버 고리의 인생 꼭지점 설정하기를 활용했다. 여기에 나의 롤모델을 분석하고, 내가 세상에 내고 싶은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러다보니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일반화할수는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 스스로 특별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 있기도 싫고, 삶의 대부분을 일에 쏟는 열정맨인척 하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보고들은것도 주위사람들도 모두 있던 분야를 떠나 새로 준비하는건 쉽지 않았으나 운 좋게도 금방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능력과 성향에 잘 맞는 옷을 찾은 덕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새로운 길에도 불만, 아쉬움, 문제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되 일과 나를 분리할 줄 알고,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전보다는 편안하니 다행이다.




2019년의 일상

올해의 카페 : 블루힙

따뜻한 동료들과 인생 고민을 나누거나, 퇴근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때 주로 이곳에 있었다. 누굴 만날 때가 아니면 카페를 잘 가지 않는 나였는데, 블루힙 덕분에 편안한 장소에 가는 것만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단걸 깨달았다. 2020년에는 더 많이 이곳에 머무르기를.


올해의 환경 변화 : 아웃 오브 서울

올해가 시작할 때는 서울 한복판에 살며 일하고 있었는데, 올해의 끝은 수도권에서 보내게 되었다. 이사와 이직을 동시에 하며 서울 외의 지역은 모두 지방임을 경험하는 중. 친구를 만나려면, 영감을 얻으러 워크샵에 가려면, 뭔가를 배우려면 서울에 가는 노-력을 감수해야 한다. 만족감이 크지만 서울행에 드는 에너지도 크니까, 균형을 맞추려고 여러 시도를 하는 중.


올해의 여행 : 혼자 갔던 타이중


올해의 지름 : 태블릿

전자기기에 투자 잘 안하는 편이라, 보급기가 아닌 메인 기종을 사본게 처음. 가벼우니 카페 갈 때 들고 나와 글 쓰기에도 좋고, 홈트 영상 틀어놓고 운동할 때도 좋고, 유튜브/드라마 볼때도 집중할 수 있어 훨씬 좋았다. 못해도 1~2년은, 오래된 노트북 대신 친구와 함께할 것 같은 예감!


올해의 꿀템 : 해피문데이 탐폰

월경 인생, 해피문데이 전후로 나뉜다. 해피문데이 생리대로도 생리통 절반이 줄었는데, 해피문데이 탐폰을 만나고 또 절반으로 줄었다. 여성 대표가 유기농 원료로 정말 신경써서 만들었다는데, 써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일회용 생리용품으로 발생하는 쓰레기 때문에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후 탐폰도 쓰레기로 느껴졌는데, 그래도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라니 좀 낫다.


올해의 재테크 : 케이뱅크X네이버페이 체크카드

살면서 이렇게까지 펑펑 써본게 처음인 한 해였다. 그래서 절약과 관련하여 올해 한 노력은 나에게 적합한 카드로 바꾼 것, 딱 하나 뿐. 잘 가지도 않는 카페/영화관 할인 해주던 기존 체크카드 대신, 결제금액의 1.2%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되는 케이뱅크로 갈아탔다. 한달에 8~9천원은 적립받았다(도대체 얼마를 쓴거지..) 혜택 뭐뭐 적용되나 따질 필요 없고 결제만 하면 포인트가 쌓이는게 장점, 네이버페이로 쇼핑을 더 자주 하게 되는게 단점.




총평

정말 열심히 살았다. 18년에도 '이보다 더 열심히 살 수 없을만큼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19년은 18년보다 3배는 더 열심히 산 것 같다. 하반기에 하도 맛있는거 먹고 여행다녀서 놀기만 한줄 알았는데, 그만큼 많이 실천하고 행동했던것 같다.

쓰다 보니 어떤 꼭지이든 빌라선샤인 이야기가 빠지지 않은 것 같다. 분량의 압박으로 다 적진 못했지만, 디어뉴먼&프롬뉴먼 / 어피티 / 듣똑라 / 서늘한 마음썰 / 무과수님 (인스타 @muguasu) / 트위터 @beheeve 님 등등 많은 매체에서 영감을 얻었다. 위에 적은 사람들뿐 아니라, 종종 소식을 주고받고 격려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2020년에는 조금 더 숨쉬면서, 조금 더 여유롭고 넉넉한 사람이 되어,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호흡으로 돌아오면 다 괜찮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