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풍선을 불어주는 따스한 글

영화잡지 <엔딩크레딧> 01호 '청춘'을 읽고

by 베리


표지에서 스스로를 '우리들의 영화잡지'라고 소개한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평론가나 기성세대(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나이가 좀 있어서 어느정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라 아직 어찌할 바 모르는 청춘의 입장을 펼쳐놓겠다는 뜻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래도 발전하고 있으니 괜찮아' 처럼 포장된 청춘이 아니다. 날 것 그대로의 감정과 감성.. 그래서 엔딩크레딧 1호에는 상처, 분노, 우울함, 그리움도 있고, 기쁨, 환희, 사랑, 우정도 있다.


일부러 출근길에 읽었다. 감성, 적당한 우울함과 기대감을 촉촉히 채워 주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누군가 마음 속에 있는 풍선을 불어줘서 풍선이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기분이었다. 내 안에 풍선같은 감성이 있긴 있었다는 것, 다만 풍선이 푹 꺼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알못(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대부분의 영화는 낯설었다. 다룬 영화 중에 2개만 본적이 있는데, <1987>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이다. 둘다 많은 생각을 하며 봐서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잡지를 보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어 영화에 대한 해석이 풍부해졌다. 이번 주말에 다시 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보지 않는 영화 리뷰 중에 기억에 남아 영화를 보기로 한 글도 있다.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면> 리뷰에서는 삶에 필수적이지 않지만 풍요로움을 주는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삶을 누리며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리뷰를 읽고는 눈빛만으로 통하는 전기같은 사랑의 기쁨을 생각했다.




<1987> 리뷰에서 반드시 계속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장준환 감독은 인터뷰에서도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 해를 담고 싶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는, 전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구조를 잘 담아내려고 했다."
(...)
바뀐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 시대의 청춘들이 저마다의 결심과 이유로 민주화를 열망했듯, 관객 역시 이 영화에서 저마다의 메시지를 발견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사회혁신에 적용하자면,

엄청나게 큰 비전이 아니어도 내가 있는 곳에서 더 나은 사회를 이야기하고 바꿔나가면 세상은 바뀐다. 그 어느 누구도 구석진 세상에 어둠 속에 있지 않고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인간중심의 사회가 될 수 있다.




여담으로, 이번 호의 2개의 글은 친구의 작품이다. 생각과 감성을 글로 풀어내고, 멋지게 프로젝트를 완수한 친구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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