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은 엄마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연휴 첫날, 아빠의 호출.
고모할머니께서 갑각류 킬러인 나를 위해 게장을 정성스레 담아 보내주셨단다. 그렇지 않아도 엄마가 미리 같이 음식하자고 연락해 놓아서 갈 참이었다.
뭐랄까.. 독특한 올해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명절의 느낌이 다르게 느낄거라 예상했고,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변하지 않는 건...
명절만 되면 불 앞에 앉아 긴 시간동안 전을 부치는 나의 역할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행가게 될 때는 제외.)
엄마에게 우리가족만 모이고 준비하는 우리가 힘드니 하지 말자고 했지만, 선물 들어온 식재료가 많아서 어쩔 수 없단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 사람들이 있으니(나포함.. ㅋ) 할 때는 해야지... 라고 하셔서 뭐 이왕 또 하게 된김에 만들면서 갓 익힌 전을 맛있게, 끊임없이 집어 먹었다.. ㅎㅎ
끝나고 나니 엄마가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쉬라고 하는데 계속 뭔가하고 있는 엄마를 보면, 딸은 (아무리 피곤해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엄마가 고생하면 딸로서 너무 속상하니까. 이미 다른 음식들은 혼자 다 해놓았다는걸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편치 않다.
모임은 간소해졌지만 시간와 여유는 더 커진 이 명절,
모두들 가족들과 그 어디에서든 행복하고 좋은 휴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