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비는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대학 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졸업식까지 마지막 겨울방학을 지냈을 때의 일이다. 나는 원래 혼자 돌아다니며 사색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용기 범위 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카페를 가본다거나 집 앞 수원 화성의 정조대왕 동상을 보거나, 지역자치구에서 꾸민 전통 가옥 같은데를 가거나. 쓰고보니 그리 큰 용기가 필요하지는 않은 일이었던거 같다.
오늘 이야기 할 에피소드는 위에서 이야기한 전통 가옥 같은데를 갔었을 때의 일이다. 거기에는 전통 가옥에 대해 글로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어서 소규모 박물관 같았다. 그중에서 나의 눈에 띈건 바로 ‘솟대’ 라는 것이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긴 막대 위에 새의 형상이 있었다. 그리고 설명글에는 옛날엔 날아다니는 새가 하늘과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하여 솟대를 세우고 소원을 빌었다고 나와있었다.
나는 그냥 별똥별이 지나갈때 으레 소원을 빌 듯, 그냥 생각없이 소원을 빌려고 했다. 근데 별똥별 지나갈때 비는 소원은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이었다. 진심은 담겨있었지만 시간이 짧아서 소원을 추상적으로 빈 것이다. 이번에는 솟대가 어디 도망가지는 않기 때문에 여유로웠다. 마침 졸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에 관련된 소원을 빌려고 했는데, 이게 뭔가? 소원이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대학생활과 군생활 간에 꿈과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정립이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원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서 몇십분정도 고민을 했고, 소원은 ‘전자회로개발 연구원으로 취업하기’로 빌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소원이 이루어졌다.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정말 하늘이 도운걸까?
나는 저 소원을 기점으로 ‘행동’을 하게됐다. 관련 회사들에 바로 입사지원을 했고, 플랜B로 ‘PCB 설계’ 쪽도 지원했다. 핵심은 소원을 빌기위해서 내가 바라는 것을 ‘구체화’하는데에 있었다. 나에게 비전은 있었지만, 지금 당장 뭘 해야할지는 몰랐던 것이다.
칩 히스 댄 히스 형제의 책 <스위치> 에서는 행동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설명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구체성이다. 해야할 것이 추상적일수록 우리는 행동하지 못한다. 그리고 선택지가 많아도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 우리의 이성은 분석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야할 일이 있다면 최대한 작은 단위로 쪼개고 쪼개야 한다. 그러면 행동할 확률이 올라가게 되고, 그렇게 작은 실천들이 모여 결과가 된다.
이번 일화의 경우에도, 나는 소원을 빌면서 '구체성'이 생겼다. 그로인해 행동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정말 진심으로 소원을 빌었다는 것이다. 내적동기는 꾸준히 노력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진심이었기에 내가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나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웹, 앱 개발과 콘텐츠 제작 쪽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소원을 빌어보려고 한다. 진심을 담아 구체적으로. 그리고 나는 또 행동을 통하여 결과를 내서 소원을 이룰 것이다. 첫번째 스텝은 ‘풀스택 개발자로 취업하기’ 이다.
이렇듯 소원을 비는 것이 진짜로 소원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는 길이다. 중요한 기념일이나 아니면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구체적으로 그리고 진심을 다해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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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스위치> - 칩 히스, 댄 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