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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Jan 30. 2021

홍매화

홍매화 


메마른 겨울잠이

봄나들이 보채지 말라더니

간밤 찾아온 비에

등 떠밀려 떠났나 보다

 

처녀 젖가슴 닮은 꽃망울 터지거든

설레발치는 산정호수 물결 따라

승선교 한달음에 건너가 보자

 

깊은 날숨 토해내며

매화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어느 사내 보타 버린 시간마저

그대로 머무는 곳

 

한 여인 가슴 후벼낸 날들

선암사 대웅전 뒤뜨락

어스름 그늘

피멍 든 꽃잎으로 쌓여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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