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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Jan 26. 2021

호랑나비 꿈꾸는 숲에서

호랑나비 꿈꾸는 숲에서


시간의 껍질 온몸 뒤집어쓴 채
몇 겁 세월 차곡차곡 눌러 담은 솔숲이
우두커니 거기 서 있었다
 
푸른 잎새 주억거릴 때마다
빛 쫓던 부나방처럼
흥분된 가슴으로 울먹이었다

부러진 아픔 이겨낸 옹이
비웃음 멈춘 팔 잃은 보살의 유혹
미끼처럼 다가온
주황빛 시선이 녹아내렸다

상처 난 가지의 눈물은 송진 되어 아물고
새봄 열리는 날
호랑나비는
깊이 박은 입술을 말아 올려
하늘하늘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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