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바우 Feb 28. 2021

차향

차향


찻잔은 매화꽃 속에 앉아 있고

가을 화개 언덕에서 춤추던 

마른 나뭇잎들이

조용히 속삭이며 다가온다    

 

맑은 미소로 찻물 우려내는 여인

비장의 곡차 한 잔

잎새 위에 올려놓으니     


홍매화 닮아가는

낯 간지러운 봄빛     


오욕 쓸어간 강나루에는

청매화 피어나고

황칠 곡차 그리워서

아득한 기다림이 손짓하네.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 고목의 독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