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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Feb 28. 2021

차향

차향


찻잔은 매화꽃 속에 앉아 있고

가을 화개 언덕에서 춤추던 

마른 나뭇잎들이

조용히 속삭이며 다가온다    

 

맑은 미소로 찻물 우려내는 여인

비장의 곡차 한 잔

잎새 위에 올려놓으니     


홍매화 닮아가는

낯 간지러운 봄빛     


오욕 쓸어간 강나루에는

청매화 피어나고

황칠 곡차 그리워서

아득한 기다림이 손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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