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창고를 하나 지었다
솔바람도
생각날 때마다 오가는 길목
한 세월 가다듬어 공간을 열었다
숨 고를 틈 없이 날아오르는 기쁨
사락사락 낙엽 따라 뒹구는 외로움
발걸음에 차인 조각난 슬픔과
밤새 별빛과 나누던 번민
첫새벽 호수 위 물안개에 갇힌 침묵들을 모아
차곡차곡 채워 넣는다
저 안에서 가만히
격정의 순간들을 삭히리라
날 선 푸성귀가 물기를 비우고
몸을 눕혀 포근한 국거리가 되듯
소금에 절인 무가
단무지로 곱게 익어가듯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