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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Dec 11. 2021

창고

창고



창고를 하나 지었다

솔바람도

생각날 때마다 오가는 길목

한 세월 가다듬어 공간을 열었다

​ ​

숨 고를 틈 없이 날아오르는 기쁨

사락사락 낙엽 따라 뒹구는 외로움

발걸음에 차인 조각난 슬픔과

밤새 별빛과 나누던 번민

첫새벽 호수 위 물안개에 갇힌 침묵들을 모아

차곡차곡 채워 넣는다

​ ​

저 안에서 가만히

격정의 순간들을 삭히리라

날 선 푸성귀가 물기를 비우고

몸을 눕혀 포근한 국거리가 되듯

소금에 절인 무가

단무지로 곱게 익어가듯

그렇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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