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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Dec 05. 2019

당산나무가 있던 자리

김여사 3주기週忌



마을 입구에는 령이 칠백 년 넘은 느티나무와 사백 년을 훌쩍 넘은 당산나무가 함없 마을을 지키며 여름날 오가는 길손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곤 하였. 어느 해인가 태풍으로 느티나무가 쓰러는데,  느티나무와 나란히 서 있던 정자 옆을  아버지와 식솔들은 봄날의 따스한 햇볕을 가득 안고 천천히 영으로 향였다.



그리고 몇 해가  초겨울, 다른 태풍에 쓰러져 그루터기만 남 당산나무가 서 있 길가에 어머니 행렬 잠시 멈춰 섰다. 당신이 꽃가마 타고 임을 따라 들어왔던 오래된 마을, 젊은 날의 청춘을 바쁘게 보낸 대지위의 적요한 마을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어릴 적에 수액을 빨려고 몰려든 풍뎅이 잡오르내리 놀던 당산나무 대한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초등학교 일 학년 때쯤이었을까. 이유를 알 수 없는 하찮은(?) 일로 목만큼 눈 쌓인 당산나무 아래를 떼굴떼굴 뒹굴며 어머니를 너무 속상하게 만들었던 날이여. 나마  버린  속어렴풋이  을 뿐...  



언제 찾아가 든든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을 것 같느티나무와 당산나무 사라지고, 자식들의 머리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아도 여전히 자식 걱정을 먼저 하시던 부모님 이제 다시  수 없음에  스산해다. 하지만 시간은 슬픔도 마비시키는 것일까. 이제 슬퍼하고만 있지 않어느 훗날 깃털처럼 가벼운 영혼으로 재회할 것믿으로 오늘은 다만 순간의 이별을 아쉬워다.
여사님, 어머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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