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감정의 범벅
2018년이 되면서 어느새 3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현재의 직장은 월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워라밸이 정말 좋은 회사다.
심지어 집도 가까워서 출퇴근 시간도 길지 않고 칼퇴근도 가능하며 일도 사람도 좋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선 다른 일을 갈구하고 있다.
아직 내 나이 26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퇴사를 생각한 건 반년 전부터인데 현재 직장이 그리 나쁘지 않으니 자꾸만 안주하게 되었다.
또한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도 나의 퇴사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 또한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3월이 되었다. 3월의 첫째 날도 어김없이 눈을 떴는데 눈을 뜨자마자
문득 '아, 오늘 말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갑작스레 들었다.
3월이라는 계절이, 무언가 새로이 시작되고 출발하게 되는 시간이 나를 움직이게 만든 것 같았다.
더 이상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 출근을 해서 점장님께 말씀드렸다.
'점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퇴사를 말하기까지 어떻게 보면 반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퇴사를 실제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내겐 정말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하지만 말하고 나니 정말 후련했다. 드디어 한 발짝을 뗀 것 같아 용기를 낸 스스로가 대견했다.
후련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혹여라도 또 취업이 되지 않을까 봐, 지금도 많이 걱정되지만 후회는 없다.
저지르고 나니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무섭지만 확신이 있고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가 보자.
그렇게 취업을 원했던 내가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온 것이 아이러니하다만,
또 다른 방향으로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