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라이프 #3 보스코에스프레소바
“이탈리아 사람들은 에스프레소 바를 한 번에 마신대요.” 어떻게 마셔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나를 보며 이야기를 건네는 직원분. 뚝섬역 상원길에 생긴 보스코 에스프레소바는 작은 카페지만 에스프레소를 찾으러 오신 분들로 벌써부터 가득했다. 이름처럼 ‘에스프레소’를 메인으로 하는 카페. 아메리카노에 물 없이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커피. 아메리카노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까.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사람들은 에스프레소가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스코에스프레소바 에서는 탄산수 한 잔씩을 제공하는데, 원래 에스프레소바가 탄산수를 제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에스프레소 입문자에게는 좋은 서비스로 보였다. 쓴맛에 탄산수의 상큼함을 더하니 뭔가 적응이 되면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달까.
첫 주문에 에스프레소만 먹기에 좀 부담스러워서, 크림과 함께 나오는 콘파냐를 주문했다. 듬뿍 올려져 있는 크림이 에스프레소의 쓴 맛을 잡아줘서 단맛과 쓴맛이 함께 느껴져 새로운 조화. 미처 모르고 있었던 커피의 세계를 만나본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아메리카노를 먹을 때처럼, 좀 익숙해지면 자주 찾게 되려나.
보스코는 이탈리아어로 ‘숲’을 말한다고 한다. 숲을 테마로 매장 전체를 짙은 그린 톤으로 맞추었는데 에스프레소 크림색과 대비되며 꽤나 인상적이다. 브랜딩 차원에서도 한눈에 들어오고. 겨울의 흰 눈과도, 여름의 녹음과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곳. 눈이 내리던 날 매장 전경을 촬영한 사진이 있던데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겨울이 가기 전에 눈 오는 날 맞춰서 꼭 한 번 들러봐야지.
고등학교 때였나. 처음 카페에 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격이 싼 에스프레소를 시켜본 기억이 있다. 너무도 작은 커피잔에 당황하고, 맛에 또 한 번 당황하고.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같은 어린 날이 떠오른다. 덕분에 예전 추억들이 새록새록. 보스코 에스프레소 바에서 에스프레소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보스코 에스프레소바
/ 위치 /
서울 성동구 상원1길 13
뚝섬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 운영시간 /
1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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