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닿는 시 3 <시적 사물: 빛>
태초에
당신은 말씀으로
한 줄기 빛을 놓으셨지요
그 빛은
숲의 이마를 쓰다듬고
새의 목소리에 온기를 주며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해
길을 밝히셨습니다
작은 풀잎의 이슬에도
별 하나의 반짝임에도
당신의 숨결이 닿아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웁니다
때로 너무 작아서
이 거대한 우주 앞에 숨이 멎지만
모래알 하나에도 자연이 깃든다는 걸
별빛 하나로도 창조가 계속된다는 걸
믿으며 눈을 듭니다
오늘도 새롭게 시작되는 창조 앞에
모든 것이 빛으로 왔음을 기억하며
말없이 당신을 부릅니다.
모든 빛 담지 못한 연약함을 들어
오히려 강하게 빛을 드러내는 은혜가
곳곳에 임하게 하소서.
글벗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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