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을 닮은 벗에게

<시적 사물: 동백나무>

by 모카레몬



나의 사랑 어여쁜 자야*


눈은 계속 오는데

붉은 잎은 더욱 생기롭다


하얀 것들이 자꾸 덮어도

피어있음은

제자리의 빛으로 남는다


나는 여행자라

이 섬의 겨울을

잠깐 빌려 쓰고 떠나지만


너는

동백 쪽에 사는 사람


기온이 마음을 꺾어도

붉음은

형태를 잃지 않는다


너는 늘

차가운 쪽을 먼저 품은 사람


사람들은 꽃을 피운다고 말하지만

동백은, 겨울을 지나며

자기 방식으로 통째 산다


흩어지지 않는 낙화가

눈 위에

작은 불꽃처럼 눕는다


네게 배운 것은

환한 웃음 너머

한결같음의 태도이다


눈이 아무리 내려도

어떤 붉음은

끝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


제주를 떠올릴 거야


눈바람 사이에서

끝까지 남아있을

그 작은 붉은 면들을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내가 받은 사랑이

내 안에서 넘칠 때마다


그 끝에는

늘 너의 붉음이 있음을



*성경 아가서 2장 10절과 13절에 나오는 말씀으로, 주님이 신부 된 우리를 향해 부르시는 사랑의 초대.

위 시는 저의 모든 벗들에게 드리는 헌시입니다.



제주의 칼바람이 이렇게 아픈지 처음 알았다.

아프다는 말이 피부에 붙는다.

맑음과 흐림이 서로를 밀치며 지나간다.

바람은 파도를 무섭게 때리고, 들판의 억새들을 휘도록 눕힌다.

휘어진다는 것이 또 하나의 살아가는 자세라는 걸 이 섬이 자꾸 가르친다.

그럼에도 빨갛게 싱싱한 동백은 바람이 이긴 자리에서 자기만의 색을 피운다.

오늘의 제주.

아픈 바람. 거친 파도. 눕는 억새.

그리고...

끝내 지워지지 않는 동백의 붉음.


지금까지 연을 맺어 온 사랑하는 벗들을 떠올리며...




글심과 시심과 동심과 더불어 늘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글벗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자립청년들과 만나며, 여행과 기도와 시와 읽기와 쓰기에 더욱 정진하려고 합니다.

부득이하게 응원과 댓글창을 닫지만, 벗님들의 글은 꾸준히 읽겠습니다.

글벗님들의 글은 제게도 큰 격려와 도움이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늘 부족함을 메워주는 남편과 함께, 며칠 더 연장하여 제주도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구정을 앞두고 마냥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사랑하는 지담 작가님과 근아, 대마왕, 제노아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엄마의 유산팀 작가님들과 새벽독서 작가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 주셨던 소위, 남연, 블라썸도윤, 오성진, 라이테, 남모, 아헤브, 스프링버드, Bono, 호랑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헤븐 작가님, 정음이의 회복이 건강하길 바랍니다. 천변만화 작가님,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시를 끝까지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빠께 창작의 의지를 기쁨으로 가지게 해 주신 연이동산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morgen, 포도송이, 고운로 그 아이, 뽀득여사, 진아, 발자꾹, 천년하루, 여상, 조원준바람소리, 에리카, 꿈꾸는 날들, 하치, 꽃보다 예쁜 여자, 그사이, 해산, 루미상지, 유미래, 채수아, 김수정, 열하, 열음, 마음의 온도, 무당벌레, 송영희 작가님...... 다 쓰지 못하는 작가님들과 새로운 글벗이 되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날, 새로운 나를 데리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사진. by moca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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