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끊이지 않습니다

포켓 속 기도 시 12.

by 모카레몬
image.png



높은 데서 내려다보니


지붕과 길과 강이

한데 놓여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비어 있는 데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한 번에 들어옵니다


다니며 오간 길이 있었기에

다 안다고 여겼습니다


멀어지자

비로소 보입니다


끊어진 줄 알았던 것들이

따로 떼어진 적 없었고


보지 못한 사이에도 길은

이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을 때는

눈에 걸리는 것만 보았고

그것이 다인 줄 알았습니다


나뉜 줄 알았던 것들이

한 흐름 안에 있었고


서 있던 자리도

이미 그 안이었습니다


지나온 삶과

아직 오지 않은 날까지

하나의 길로 보게 하소서


이미 놓여 있는 데서

한 걸음씩 밟아

끝까지 가게 하소서





image.png
image.png
image.png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소하지만 특별한 주말 보내시기 바래요♡


사진. by mocalemon.

토, 일 연재
이전 11화보이지 않는 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