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다

여러분의 일의 대상은 무엇인가요?

by Mark

인사를 업으로 한해의 끝에 다다르면 헛헛한 마음이 어느새 스며들어 있다.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내가 해 온 일이 무엇이지? 리스트를 만들자면 A4 몇 장을 써내려갈 수 있지만

어떤 value를 가지고 있었는지?
조직의 변화와 구성원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정성적이나마 수익에 기여했는지?

혼자만의 연말정산은 아무리 돌려보아도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가는 해의 뒷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오는 해가 나를 지나쳐 달려가고 있다.

몸뚱아리는 하루가 다르게 뻣뻣해지고 조금만 야근을 해도 무릎이 시리다니...

그런데 벌써 1월도 다 지나가고 있잖아?


지난 해 가장 많이 떠들었던 말 중 하나는

우리가 하는 일의 value가 뭘까?
이걸 하면 무엇이 바뀌지?
목표를 뾰족하게 잡아야 해! 그래야 우리가 하는 일을 바로 볼 수 있어!

분명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반복하게 되는걸까?

문득 대학시절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잊고있었던 깨달음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프로이트와 칼 융이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게 아니었다.

(AI에게 물어보니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은 심리학입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합니다." 라고 답하기는 한다)

인간의 인간행동 연구를 통해 정신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물론 내 생각이다.)


HR은 Human Resources, 즉 인간자원이다. 인사업무의 대상을 사람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특성으로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무언가를 가정하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대상의 특성과 측면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통틀어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러니까 우리의 일의 시작이 그럴싸함에도 결과는 현실에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다.


인사 업무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삼아서는 아무 것도 계량화할 수 없다. 그리고 변화시킬 수도 없다. 변화 전을 정의하지 못하는데 변화 후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측정 불가능한 사람을 마음을 변화시키고 측정하고자 fit하지도 않는 별도의 지표를 찾으려 애쓰지 말자.


그렇다. HR의 대상은 행동이다. 처음부터 행동의 변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그것 뿐이다. 우리가 하는 일의 대상이 '인간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성과관리의 목표도 '행동의 변화'
교육/조직문화의 목표도 '행동의 변화'
채용의 목표도 '바라거나 필요한 행동을 실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새로운 한 해는 '행동'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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