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들
911 메모리얼 파크
건물이 있던 자리 뻥 뚫린 네모 구덩이 아래로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너무나 많은 희생자들의 숨결이 그친 그곳에서 사진조차 찍을 수 없었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희망과 의지를 이야기하는 추모공원이었지만 그에 앞서 거대한 슬픔이 나를 압도했다.
지금도 살아 내고 있는 분들께..
제 슬픔과 기억이 애도와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덤보와 브루클린브리지
인생샷 찍으러 새벽같이 찾아간 덤보에서 틀에 박힌 사진만 남겼다. 다들 거기서 그렇게 찍는데 나는 좀 다르게 찍을 걸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걸어서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는데 어찌나 다리가 크고 멋진지 입장료 받았다면 기꺼이 내고 건넜을 것 같다. 이 다리를 짓느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니 그저 해맑게 건널 수만은 없었다.
자연사박물관
하도 영화에 많이 나와서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다. 문제는 입장 전에 이미 지쳤다는 거. 유명한 베이글 집을 찾아갔는데 쉬는 날이었고, 두 번째로 찾은 베이글 집에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쏙 빠졌다.
베이글을 포장해서 박물관 입장 시간에 맞추느라 뛰다시피 걷다 보니 입장하기도 전에 우리는 지쳐 있었다. 자연사 박물관은 또 어찌나 넓은지.. 공룡뼈가 하도 많아 나중에는 그 뼈가 그 뼈 같았고.
그 와중에 입장줄 서며 빠르게 먹었던 연어베이글은 한번 더 먹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을 만큼 맛있었다.
타임스퀘어
화려한 광고 전광판에 압도됐다. 자본주의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 때문에 좀 불편했다. 관광객 노리는 코스프레인들 때문에도.
모마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교과서에 나왔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면 뭔가 다르긴 하다. 뭐가 다른지 설명할 수 없어 애통하지만 '나 이거 알아'라는 반가움을 넘어서는 작품만의 분위기가 공감각적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