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할 때 꼭 생각해 보기.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경쟁력을 가지는 사람을 퍼스널 브랜드라고 한다. 이제는 누구나 퍼스널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다만 무턱대고 전략을 짜기 전에 나에 대해서 제대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제대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본격적으로 브랜딩 전략을 짜기 전,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어떤가? 바로 답을 할 수 있겠는가?
1. 당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2. 당신은 무엇을 할 때 열정적인가요?
3. 당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5. 당신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당신이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끊임없이 나의 경쟁력을 키우고, 내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기회를 만나고, 그 때마다 적절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다면 개인 브랜드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할 때 그 기준이 되어줄 수 있다. 때문에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치는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도구적 가치, 그 자체로 귀중하고 목적으로서 추구되는 본래적 가치, 여러 물질들을 통해 느끼는 만족감인 물질적 가치, 마지막으로 정신적 가치가 있다. 또 정신적 가치는 지적 가치, 도덕적 가치, 미적 가치, 종교적 가치로 세분화된다. 가치를 뜻 깊은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면 도구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보다는 본래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좋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다보면 어느 순간 허탈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올 수 있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제대로 살고 싶다면 당연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십대 초반에 다단계 회사에 혹하기도 했다. 그 곳에서는 꿈을 이루려면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즉 본래적 가치를 이루기 위해 물질적 가치를 추구해야한다는 논리였는데 꽤 그럴싸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보기 좋은 구실일 뿐이었다.
지금 내가 쫓는 가치는 바로 ‘사람’이다. 눈 앞에 있는 이익보다 내 사람을 중요시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가치는 내가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 때마다 매우 중요한 나의 기준이 되어 준다.
나는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우선시하면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명확한 가치관이 있을수록 일관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당신은 무엇을 할 때 열정적인가요?
자왈: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
공자는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말을 했다.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열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퍼스널 브랜드로 성공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열정적일까? 지금 내가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면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내가 과거에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어떤 것을 할 때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고 집중했었는지. 떠올리기 힘들 뿐이지, 분명히 한두개쯤은 있을 것이다.
‘저는 게임하는 게 좋은데요?’
‘저는 만화 보는 게 좋은데, 이런 걸 말해도 돼요?’
고등학생, 대학생들과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니컬하게 이야기하곤 한다. 게임하고, 만화보는 게 뭐 어떤가. 게임 잘 해서 프로 게이머가 되고, 만화를 좋아해서 웹툰 작가로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에이, 이런 걸 좋아하는 것 가지고 내가 뭘 해볼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고 그냥 마구 마구 떠올려보자.
이왕 하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열정이 느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에 취업을 준비하는 한 친구가 그랬다. 자신은 사실 회사에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돈을 벌기 위해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면접관들은 자신이 일하기 싫어하는 것을 알아보는 것 같다고. 열정 있는 척은 분명 한계가 있다. 정말 열정적인 일을 찾아 열정적으로 해 보자.
100세 시대라고 말을 한다. 연예인들이 시간이 지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듯이 우리도 앞으로 몇 십년을 살아가다보면 지금 하는 일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저 사람은 ‘열정적인 사람이야’ 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정말 만족스럽지 않을까?
당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브랜드는 구축하는 것도 힘이 들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끊임없이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하지만, 개인 브랜드의 경우는 어떨까? 결국은 나 자신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사람이 항상 한결같을 수 없다. 당연히 지칠 때도 있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그 때마다 자연스럽게 의욕이 생길 때 까지, 회복이 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지, 그 동기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이럴 때 큰 도움이 된다. 누군가는 돈이, 명예가, 또 다른 누군가는 칭찬과 인정이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일 수 있다. 가족이 그 이유가 될 수도 있고, 뚜렷한 목표의식이 동기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나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과 ‘긍정적인 피드백’이 내 행동의 큰 동기다. 특히 상대에게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기분, 그리고 피드백을 들었을 때 더 열심히 움직이고 싶어진다. 반면에 친구 중 한명은 칭찬보다는 지적이 자기 자신을 더 움직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부족한 점을 누군가가 지적해주면 오히려 그것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동기는 다양한데, 이 동기는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연료와 같아서 휘발유인지 경유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료가 떨어질 때가 된 것 같으면 스스로 연료를 채워 넣어서 꾸준히 나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내가 어떨 때 더 열심히 움직였는지, 내가 끊임없이 달릴 수 있는 원료가 무엇인지 꼭 생각해서 슬럼프가 오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당신을 다른 사람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퍼스널 브랜딩에서 빠트릴 수 없는 질문이 바로 '차별화'다. 퍼스널 브랜드라면 내가 남들과 '무엇이 다른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다르기만 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그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 앞으로 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나만의 매력 포인트,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잘 고민해 보자. 때로는 약점이 나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으니 내가 가진 차별점이 없다고 주눅 들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나를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사람은 상품과 달라서 절대 똑같을 수가 없다. 하지만 유사하게 보일 수는 있다. 특히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나 자신이 너무 색깔이 없는 사람같이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다르다’ 라는 말이 매우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사람은 저마다의 색이 있다. 그 색을 어떻게 발견해서 잘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일 뿐이다. 기업 브랜드에서의 차별화는 다른 브랜드와의 비교를 통해 다듬어질지 모르지만, 퍼스널 브랜드에서의 차별화는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기보다 ‘자기다움’, ‘나다움’을 추구하는 게 오히려 더 적합한 방법이다.
퍼스널 브랜딩에서의 차별화 = 자기다움, 나다움
당신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퍼스널 브랜드가 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퍼스널 브랜딩의 목적은 삶의 방향과 동일선상에 위치해야 한다. 내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먼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다. 이때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삶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막연하게 전문가가 되겠다, 유명해 지겠다는 것 보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짜는 데 유리하다.
다만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현재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 보다는 제대로 된 목표설정이 더 중요하다. 즉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런 삶의 목표는 일정부분 삶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앞으로 차차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해 나가면 된다.
다만 항상 머릿속에 넣어두자.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