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한국 기업, ‘현실자각’이 최우선 과제이다.
2021년 현재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이미 4~5년전부터 시작된 근본적인 고민이라 할 수 있는 한국 사회가 전체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경제적 성장을 대변하는 1인당 국민소득의 증가에 걸맞는 사회 전반의 운영 시스템이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여러가지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한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과거 추격자 전략에서 이제는 선도자 전략으로 가야 할 상황이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제조업 기반의 비즈니스를 통해 지난 50~60년간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핵심 주역이었다. 한국 전쟁 이후 1950~1970년대에 너무 가난해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정말 가난했던 시절, 외국으로부터 식량원조를 받아왔던 아픈 기억이 있었지 않는가? 하지만 그렇게 ODA 식량 원조를 받아왔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전세계 극빈국에 식량원조 지원국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식량을 지원 받았던 피원조국이 경제성장을 이루어 반대로 식량원조 지원국이 된 나라는 전 세계에 유일하게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할 것 같다.
한국은 2018년 소득 2만불에서 3만불로의 진입 하였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의 상징적 의미는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은 2006년 소득 2만불 진입이후 중진국 시기를 거의 10년 이상을 유지하면서 2018년에 마침내 선진국으로 진입을 하였다. 소득 2만불에서 3만불로 진입하는 시기가 약 1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한국 사회전체가 2만불 시대에 걸맞는 옷(시스템, 제도, 문화 등)을 입고 형국과 같은 것이다.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들이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비해 길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오늘날 한국이 여전히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있고, 시원하게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는 이유가 12년 동안 중진국 수준에서 머물러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기간동안 중진국의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일수도 있다.
이는 마치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인공위성의 1단계 연료추진체를 과감히 버리고, 2단계 추진체를 불을 붙여야 하는 시점에 여전히 그간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성공의 상징이었던 1단 연료추진체를 과감히 떼지 못하고, 과거 성공의 향수에 젖은 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끌어안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1단계 추진체를 과감히 버리고, 2단계 추진체로 몸집을 가볍게 해서 목표하는 궤도에 진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있는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 축적의 시간, 이정동).
지금 한국사회는 소득 2만불 수준에 최적화된 옷을 입고서 소득 3만불시대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2만불 수준때의 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 과거 후진국에서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초고속 성장’을 하다보니 지난 50~60년간의 성장 DNA에 대한 강한 향수를 취해서 과거에 안주해 있는 형국이다.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 전환기에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한국 경제의 상황은 과거 선진국을 벤치마킹, 모방하던 추격자(Fast follower stategy) 전략을 양적성장 전략이라는 이름 하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왔다. 하지만 그 이후 이제는 그 양적 성장 전략이 그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에 이제는 선도자 전략(First mover strategy), 즉 질적 성장 전략으로 발빠르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공감이 확산되는 상황에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경우 정치 부문을 필두로 사회의 전반적 시스템이 과거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국가주도형 제조업 중심의 성장기에 최적화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시스템 등이 사회전반에 고착화되어 있어 그 만큼 새로운 사회적 변화의 물결을 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들의 지난 50~60년간 양적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선진기업들을 벤치마킹 해왔고, 이제 그들 경쟁사를 앞서 1등에 막상 오르고 나니 더 이상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상황, 즉 과거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이제 선도자(First mover)가 되었는데, 맨날 2등위치에서 1등만 바라보고 따라잡으려고 해왔는데, 이제 막상 1등이 되어 맨 선두에 나서 보니 앞으로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 막막해 하는 상황과 같은 것이다. 이전에 2등으로 오면서 1등을 벤치마킹해서 잘 실행하면 실패 가능성도 줄인채 1등의 성공 요인을 빠르게 효율적으로 답습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한국의 경제 부문 뿐 만 아니라 정치, 교육, 사회 등 한국 사회 전부문에 걸쳐 선진국 진입을 위해 떨쳐내야 할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나아가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하는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형국과 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한다는 점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빨리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해 모두들 궁금해하고 갑갑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한국은 2만불 옷을 억지로라도 벗어야 3만불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지만 2만불옷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보니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누군가가 이제 2만불 옷을 과감히 벗고 3만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지만 그 변화와 혁신의 길이 가보지 않은 길이고 볼편함이 예기되다보니 기존에 방식과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있다라고 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중진국의 함정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패러다임과 문화적 측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재해석 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