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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위가 있는 사람이 되자!

항시 다이어트 중

by BESTHYJ

나는 30살 초반까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

믿지 못하겠지만 정말 그랬다.


어렸을 때는 정말 먹는 것에 흥미가 없어서

밥도 군것질 거리도 많이 하지 못했다.


내가 살이 찔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면서부터였다.


미국에는 정말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많고

20년 전에는 더욱 한 번도 본 적 없는 음식이 많아

새로운 음식은 다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쫀득한 식감의 초콜릿칩 쿠키에 반했다.


그때 내가 초콜릿칩 쿠키는 파티나 모임에 가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들의 초대에 아주 적극적으로 응했었다.

그렇게 나는 초콜릿칩 쿠키를 먹은 돼지가 되었다.

사실 돼지라기보다 내가 이전에 본 적 없는 몸무게를 찍었다.


그때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라 그런지

한국에 돌아와 또 건강한 음식을 먹으니

몸무게가 예전처럼 돌아왔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었을 때

뭔가 허리에 살이 붙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워낙 마른 몸이어서 살이 조금 있어도 괜찮겠지 생각했다.

그렇게 방치하고 그래! 이 정도 몸무게는 괜찮아하다가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다.


나는 40대를 훌쩍 넘은 나이가 되었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도 살이 쉽게 빠지지는 않고

조금만 많이 먹어도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은 바지를 입었는데 아래위 구분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허리에 살이 많이 붙은 느낌이었다.


나는 이대로 아래위 구분 없는 사람이 될 것인가?

절대 그럴 수 없다.


나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구입한 옷을

지금까지 입고 있는데(물론 작아지고, 닳은 것은 버리지만)

그 옷을 계속 입기 위해서는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벨트로 구분하지 않으면 아래위 구분이 안 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날부터 허리 운동, 전신 유산소 운동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먼저 찾은 것은 '티파니 허리운동'이었다.

사람들이 전설의 티파니 허리운동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허릿살이 잘 빠지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1세트씩 하고, 좀 부족하다 싶은 날은 2세트씩 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것저것 찾다 보니 '땅끄부부의 11분 미친 유산소'를 찾게 되었다.

마라맛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칼로리 소모가 많은 것이겠지 하고 시작했다.


티파니 허리운동 2세트, 11분 미친 유산소 1세트

나의 아래위 찾기 운동 구성이 갖추어졌다.

매일 그 운동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특별히 지치고 피곤한 날이 아니면 말이다.


정말 놀랍게도 그 운동을 시작한 후

허리에 살이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 들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고 체중도 줄어들었다.


계속 꾸준히 해서 아래위가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야지

나에게 아래위 구분을 위한 벨트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잘록한 허리로 상체와 하체를 구분할 수 있는

날씬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티파니, 땅끄부부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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