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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Jan 16. 2021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을 읽는 효용에 대해...

김창규, 박상균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책 리뷰



1. 근미래의 핵심 이슈를 알기 쉽게 전해주는 독특한 구성의 책

   SF 소설은 독자가 읽기를 기다리는 객체에 해당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런 사실을 흔드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은 급변하는 현실에 기반한 가까운 미래 예측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제목의 의미는 아마도 "SF라는 장르가 현실 세계의 양상을 바탕으로 근미래를 그리는 방식에 대해 설명한 책"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국내 SF계의 베테랑 김창규 작가님과 SF 발전을 위해 번역에서부터 출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지속해온 박상준 출판기획자님의 공저로 출간된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은 이런 취지로 엮인 독특한 스타일의 책입니다. 소설도 에세이도 인문학 서적도 아닌 하이브리드적 성격의 이 책은 알라딘에서도 어디로 분류하기 애매했는지 "한국소설론"과 "SF 소설"로 동시에 분류해 두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사회 대변혁의 변곡점에 즈음한 경제, 사회, 과학 분야의 핵심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40편에 걸쳐 관심 이슈를 알기 쉽게 가공한 짧은 소설을 소개하고 저자가 소설과 관련된 이슈에 대한 해설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의 독자에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 과학적 이슈에 대해 두 번에 걸쳐 잘 씹어 먹여주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소설은 필연적으로 은유와 상징으로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데, 이 부분을 해설로 메꿔주고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간지에 지속적으로 연재되었던 글을 엮은 책의 특성상 하나의 책이라는 관점에서는 기승전결도 없고 짜임새도 다소 성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는 평소 관심사에 부합하는 내용들이 빠짐없이 등장해 무척 흡족한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알라딘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카드 뉴스



1.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을 읽는 일의 효용에 대해...

    SF는 태생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인류에게 펼쳐질 법한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상상력의 나래를 펴고 멀고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만한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이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유리합니다. 너무 멀리 가면 현재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의 차이가 커져 판타지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변화량이 클수록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어집니다. 전문가의 예측도 크게 다르지 않아 신뢰할 만한 것인지는 의문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학적, 사회학적, 과학적 소양을 총동원한다 하더라도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자연스레 SF 장르가 관심을 받게 됩니다. SF는 과학에 기반한 소설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변화가 급격한 시기에 빛이 나기 마련입니다. 


   이렇듯 급변하는 시기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우고 불안을 달래기에 SF 소설만 한 것도 없습니다. 미래에 도래할 기술은 물론 그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인간의 반응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아우릅니다. 일어날 법한 형태의 이야기로 구체적인 미래상을 제시합니다. 독자들은 SF를 읽는 과정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양상을 학습하고, 추측하고, 내면화합니다. 그 과정에서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SF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현실 속에서 구체화할 기술적 목표지점을 제시한 예는 매우 많습니다. 고전 SF 속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장면들이 현실 세계에 구현된 경우도 허다합니다. 상상력의 영역에서만 존재하던 일들이 기술의 발전방향을 규정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험에 비추어 근 미래를 다룬 SF 소설을 통해 향후 우리가 나아갈 미래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SF는 현재 세계상을 살펴 미래를 추측하고 상상해 현실을 견인합니다. 현실은 SF의 상상력을 참고삼아 근 미래를 현실로 데려옵니다. 이렇듯 SF와 현실 세계는 서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바람직한 관계 설정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를 구상하고 이뤄나갑니다. 우리가 SF 소설을 즐거이 읽는 행위는 단순히 읽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이런 효용이 있어 의미가 큽니다.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근미래 기술을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출처 : 알라딘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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