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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Jun 07. 2018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웹소설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좋은 개괄서





 1. 웹소설이 뭔가요?


   저는 여지껏 웹소설이라고는 읽어본 적이 없는 "웹알못"이에욤. 나름 책은 읽는데 웹소설은 왠지 끼어들면 안되는 곳 같아서 말이죠. 그들만의 룰이 분명 있는 것 같고 뭔가 문화랄까? 그런 게 똭 있는 거 같은데 뭔지 알아야 말이죠. 게다가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하는 소설을 클릭해봤는데 '어이쿠 이게 뭔소린가?'하고 화들짝 놀라 어버버하다가 포기하고 말았지요. 문화 충격 같은 거시커니를 당하면서 뒤통수가 뻑쩍지근하더란 말입니다. 이런 소리를 하면 또 뭔가 늙다리 꼰대같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를 해봅니다.

   아 글씨, 그래서 웹소설이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그냥 가볍고 쉽게 막 쓴 소설인가요? 아니면 책으로 만들어지는 소설과는 다르게 장르성이 입빠이 강한 소설이란 말입니까? 일반 소설 읽는 사람 따로 있고, 웹소설 독자는 따로 있는 거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웹소설 독자들은 다 어디 숨어있는데 이다지도 쪽수가 많단 말입니까? 소설책은 드럽게 안팔리는 거 같은데... 어? 어어?? 어잉??                                                                                 
                                                                                                                                    

                                                                                                   



 2. 웹소설을 알려주소서. 작가는 말고...


   사실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는 원래 웹소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정보도 주고, 애티튜드도 점검해보는 그런 목적으로 쓴 책... 으로 생각됩니다. 왜 뭐든 겁없이 일단 덤비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렇게 덤벼들었다가 '어이쿠야, 와따매, 야매로~~" 하면서 나가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고 말입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자세잡고, 니 단디 들으라이... 여그는 그런 곳이 아니여, 함부러 까불다가 골로간다이..." 뭐 이런 느낌이죠.

   다행히 제가 웹소설 작가하겠다고 덤벼드는 케이스는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서 매우 여유롭게 관조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아.. 아아... 아아아~~~" 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웹소설의 역사부터 장르분류, 어떤 플랫폼이 있는지, 그동네 인간들은 왜 그런가? 등을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은 물론 '너희 작가지망생들 말이야. 이걸 꼭 알고 있어야 한다니깐!'하는 목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지만 저는 그 설명을 들으며 '아~~ 웹소설 작가들은 이런 식으로 작업도 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요런 저런 그런 것들을 해야 하는 것이구나.',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웹소설 세계의 독자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무슨 글을 선호하고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웹소설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결론적으로다가 저는 이 책으로 웹소설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나는 웹소설 독자가 되기에 그다지 적합한 스따일은 아니라는 판단을 매우 성급하게 내린 것입니다. 궁금해서 곁눈질은 해 봤으나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최상위에 랭크된 웹소설이 그다지 재미있게 읽히지도 않았고, 특히 네이버 웹소설 페이지에 보이는 판타지 로맨스 같은 작품들은 즌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취향이라는 것은 열심히 노력해서 개발할 수도 있고 때려 맞출수도 있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제가 왜요? 왜 때문에 그래야하죠? 명부이 없다 아입니까? 명부이... 내가 하면 또 잘할수는 있지만...

   어쨌거나 웹소설의 세계도 매우 광활하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문화와 특성, 룰이 다를뿐 함부로 얘기할 분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어느 구역이나 함부로 뛰어들었다가 매운 맛을 보는 사람들은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웹소설의 세계도 잘나가는 소수 작가들이 장악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역시 들었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드러운 세상!! 똑같아!!! 

   이 책을 읽고나서 스스로를 가만히 돌아보니 저의 책 취향도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날 뭘 직접 하지는 않고 그 분야를 소개하는 책을 읽고 나자빠졌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건 많고, 뒤늦게 알고 싶은 것도 많은데 여건은 안되고 시간이 없으니 자꾸 소개서 같은 걸 기웃거리는 것이기는 한데, 이거 읽을 시간에 웹소설을 몇 편 읽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이러면서 또 이런 책만 자꾸 읽겠지뭐. 사람이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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