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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구르는 달

시 쓰는 여행가

by 지유


9월은 구로 시작하는 말을

모으는 달

내게는 구름이 구슬처럼

구르는 달


꽃도 아닌데

내 마음이 피고 지고

피었다가 지는 사이

바람이 저 혼자

서늘해집니다


서늘하다는 말은

돌아서는 사람의 등짝 같아서

밉지만 한편,

때릴 수도 없는 말


태양을 찢을 듯이 타오르던 더위가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꾼 것처럼

나도 그렇게

식어볼까 싶은 마음 하나를

손안에 굴리고 있습니다


손바닥을 펼쳐도 보이지 않던

속내는

손금 사이로 스며 그림자를 만들다가

다시 마음이 되는 순환의 계절


여름이 구르고 지나간 자리에

내 마음 같은

9월이 굴러옵니다


♤ 사진출처 모두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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