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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Dec 20. 2018

[GoGo 맛집_남포동] 고마워 디저트 카페

소금커피와 마카롱 

짭조름 달콤 쌉싸름에 대하여


맛난 식사를 하고도 2% 모자랄 때가 있지요? 화룡점정을 찍듯 식후 디저트 한 조각을 제대로 먹었을 때 디저트 값이 밥값보다 많이 나와도 아깝지 않기도 하지요.  


Go르고 Go른 고고맛집에서 소개드리려는 카페는 맛과 친절은 기본이요, 가격까지 착해서 식후 만족도를 200%로 만들어 주는 정말 고마운 '고마워' 디저트 카페입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어느 날 부쩍 얼굴이랑 몸이 좀 붓는다 싶더니 그 붓기가 곧 살이 되더라고요. 이러한 동병상련을 공감하는 친구와 솔루션으로 찾은 방법이 바로 '무조건 걷기'였습니다.  


한가로운 토요일, 친구와 남포동에서 만나 서면까지 걸어가 보자고 했지요. 걸어서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예요. 


친구와 남포동에서 의기투합한 후 힘차게 출발했지요. 그러다가, 채 멀리 가지도 못하고, 그만, 중앙동 어느 카페 앞에서 멈추어 버렸답니다. 



'바다 소금 커피' 광고판을 본 순간! 대만 여행 때 찾아갔었던 '85도씨' 커피숍의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 그때 처음 맛보았던 짭조름 달콤 씁스름했던 소금 커피 맛이 번뜩 떠오르더라고요. 


뭔가에 이끌리듯 들어가서 바다 소금 커피를 주문하였지요. 기억하고 있던 소금 커피 맛을 완전히 리셋했답니다. 


★ 어디에 있나? 



남포동 맛집으로 소개하긴 하지만, 정확하게는 중앙동 쪽에 있어요. 


쉽게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광복 롯데 백화점에서 큰 찻길을 따라 부산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지하철 중앙역 14번 출구가 보여요. 


조금 더 걸어가면 진회색 대리석 건물의 크라운 호텔이 보이실 거예요. 


그 옆 길로 들어가서 쭉 내려가시면 됩니다. 두 블록 아래에 있어요. 



중앙동 뒷길이라고도 하는데요, 부산 경제가 전성기였던 때 선박 회사들이 주름잡고 있던 곳이에요. 


회사원들의 평일 출근시간과 점심시간 중심으로 상권이 유지되고 있긴 한데요, 저녁에는 좀 외진 느낌도 들어요. 


고마워 카페도 평일에는 아침 8시~저녁 8시, 토요일은 11시~4시까지만 문을 열고요, 일요일과 공휴일은 쉬어요. 


★ 어떤 디저트와 음료가 있나?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파스텔톤으로 예쁘장한 분위기입니다.



음료 메뉴판이에요. 가격이 매우 착하지요? 밖에서 보기에 럭셔리해서 가격이 좀 있을 줄 알았거든요. '고마워' 메뉴판 정말 고마워요!



'고마워'의 대표 메뉴인 마카롱은 1,500원이고요, 초콜릿 종류는 5,000원~6,000원이에요. 


★ 음료와 디저트의 실체적 진실은?


사이즈와 비주얼! 모두 심상찮은 바다 소금 커피입니다. 


아이스만 있고요, 보시다시피 3층 음료예요. 맨 아래는 커피층, 중간은 얼음층, 맨 위에 있는 하얀 층이 바로 바다 소금 크림이에요.  


휘젓거나 흔들지 않고 얌전히 놓아두고 빨대로 조금씩 마시다 보면 크림층이 서서히 내려오면서 순간순간 색다른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짭조름 달달 부드러움을 한 입에 느끼고자 급한 마음에 스푼으로 크림을 떠먹기도 했는데요, 정말 부드럽습니다. 듬뿍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도 많아요. 



커피와 함께 앙증맞은 하얀 동글이들이 담긴 약봉지가 나오더라고요. 뭔가 했지요. 맛보기로 나오는 초콜릿이더라고요. 맛보기 초콜릿만으로도 초콜릿의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답니다.  



다른 초콜릿 과자들도 양껏 맛보았어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맛이 살아 있더라고요. 



마카롱 러스크! 마카롱과 쿠키의 중간입니다. 


입 안에서 씹을 때는 쿠키 같은데요, 목으로 넘어갈 때는 마카롱이에요. 



'먹어볼까 말까?' 고민하며 들어다 놨다를 몇 번 한 프레즐입니다. 


결론은요, '먹어보길 참 잘했다'입니다. 두껍게 초콜릿 코팅된 프레즐을 씹는 맛이 정말 고급졌습니다. 



대추야자 초콜릿은 처음 봤는데요, 두바이 갑부 만수르 님이 즐겨 드신다는 디저트라 해서 냉큼 들어 올렸지요.  


초콜릿에 휩싸인 쫄깃한 대추야자와 딱딱한 견과류를 함께 씹는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이제 고마워 디저트 카페의 주요 메뉴인 마카롱 설명 들어갈게요. 마카롱 종류가 많은데요, 눈 감고 아무거나 골라도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거예요. 


자칭 마카롱 전문가인 친구가 말하길, 마카롱 맛은 반으로 쪼갤 때 느껴지는 그 터치감으로 이미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카롱 도사도 아니고 손 끝으로 맛을 느낀다? 각설하고, 얼른 이곳 '고마워' 마카롱을 반으로 쪼개어 보라 하였지요. 자칭 마카롱 전문가인 친구의 두 엄지손가락이 마카롱을 딱 누르는 순간! 



"오호, 바로 이 느낌! 퍼석거리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으면서 손끝에서 느껴지는 이 적당한 쫀득함. 이게 바로 수제 마카롱의 진정한 질감이지. 그럼, 이제 맛을 봐야지! 냠냠... 음... 이런! 제목의 재료 맛이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다니! 친구여, 당장 고고맛집으로 낙점하시오!"


이 쪼끄만 마카롱의 디테일을 이렇게 한방에 설명하다니! 신이시여, 이 친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마카롱을 먹어봤단 말입니까? 그나저나, 자칭 마카롱 전문가인 친구야, 우리 살은 언제 뺄까나?



혹시나 고마워 디저트들을 보고 '너무 달아 보인다, 머리 아프겠다, 이 아프겠다' 걱정하시는 분들! 걱정 마셔요. 고마워 디저트들은 힘들지 않은 기분 좋은 달달함입니다.  


가게에 미니어처 장식품들이 구석구석에 전시되어 있어요. 앙증맞은 친구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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