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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Dec 22. 2018

[GoGo 맛집_남포동] 영심이 찐빵

단팥죽 한 그릇을 먹은 느낌이 들 정도로 팥소가 꽉 찬 찐빵 가게 

영원한 국민빵, 찐빵!


옛날에는 동네마다 찐빵집 하나씩 있었는데요, 주인아저씨가 하얀 밀가루가 늘 묻어 있는 손으로 가마솥만 한 큰 찜통을 열어 하얀 수증기 속에서 찐빵을 꺼내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옛날처럼 직접 반죽하고 팥소도 만드는 그런 제대로 된 찐빵 가게가 없냐고요? Go르고 Go른 맛집, 고고맛집, '영심이 찐빵'을 소개드립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남포동 찐빵 먹어봤나? 

-남포동 찐빵? 어디? 

-자갈치 근처 길거리에 있는 거기.

-아하, 거기. 근데, 뭐, 찐빵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노?

-아니다, 그 찐빵은 차원이 다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아는 찐빵 중에서 제일 싸다는 거.

-오호, 싸고 맛있다고? 나중에 가봐야지.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도 굳이 찐빵을 사 먹으러 일부러 찾아가기가 귀찮아서 버스를 타고 갈 때 눈으로만 가게를 확인하면서 지나갔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가하던 가게가 갑자기 사람들로 북적대지 않겠어요?


방송의 힘! TV에 한번 나온 뒤로 찐빵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때서야 부랴부랴 찐빵 맛을 보려고 갔는데요, 30분이나 넘게 기다려서 겨우 8개(5,000원) 살 수 있었어요. 1인 구매 수량 제한까지 있었지요. 


방송 효과가 조금 시들어 갈 즈음부터는 사람들이 많은 금, 토요일에만 일시적으로 적용이 되고 있더라고요.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 어디에 있나? 



자갈치 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데요, 큰 도로변에 있어서 찾기는 쉽답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빨간 지붕이 있는 곳이 실제 가게인데요, 여기서는 빵을 만들기만 하고요, 판매는 노점상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 어떤 음식이 있나? 


기본은 찐빵이고요, 만두, 고르게, 도너츠도 다양하게 있답니다. 세 종류 가격이 모두 동일합니다. 


1개 700원

3개 2,000원 

6개 4,000원

7+1개 5,000원 


가격이 매우 절묘하지요? 5개만 사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전국 수준의 맛집답게 대형 찜기에서 찐빵이 나오는데요, 찐빵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지요. 



갓 나온 찐빵입니다. 잠시 쑥 찐빵이 있기도 했는데요, 곧 사라지더라고요. 쫄깃함이 하얀 찐빵만 못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건강한 쑥색과 쑥 맛이 좋았었는데... 



팥소가 비쳐 보일 정도로 투명감이 있는 쫄깃한 반죽은 신기할 따름이고요, 먹고 나면 단팥죽 한 그릇을 같이 먹은 느낌이 들 정도로 팥이 꽉 차 있어요.  



만두는 원래는 납작 만두만 있었어요. 집에 사 들고 가서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감칠맛이 끝내 줍니다. 최근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만두 찐빵 메뉴가 생겼는데요, 양과 가격 면에서 찐빵을 따라갈 수 없더라고요. 



각종 도너츠들이에요. 기본 반죽이 워낙 훌륭하니 베이커리의 고급 도너츠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답니다.    



도너츠 코너에서 고르게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요, 놀라운 점은 다른 도너츠들과 가격이 똑같다는 거예요.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정말 고급이에요. 갓 구워낸 고르게가 있을 때면 꼭 사 먹는데요, 속이 만두소와 같아서 역시 감칠맛이 끝내줍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영심이 찐빵 앞을 지나갈 일이 있을 때면 어느새 찐빵이 들어 있는 까만 봉지가 손에 쥐어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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