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o 맛집_남포동] 진미 손 칼국수
자갈치 시장의 정취와 향이 있는 가게
아직도 칼국수가 3,500원?
남포동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시장 구경인데요, 남포동 주변에 시장이 다섯 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요?
자갈치 시장, 국제 시장, 깡통 시장, 부평 시장, 충무동 시장이에요.
시장통에 있는 가게들 중에 은근 알짜 집들이 많지요. 유명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곳들이 많기도 하고요.
남포동 유명한 맛집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게 불편하다! 자갈치 시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칼국수 한 그릇 하고 싶다!
Go르고 Go른 맛집, 고고맛집 '진미 손 칼국수'를 추천드립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자갈치 시장 끝자락에서 새롭게 이어지는 충무동 해안 시장이 있는데요, 자갈치 상권에 가려져 있어서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옛날부터 이름 날렸던 시장이지요.
자갈치 시장이 전국적인 관광지라면 충무동 시장은 여전히 지역 주민들이 찾는 재래시장이에요. 과일 야채 새벽 도매 시장도 있고요.
자갈치를 오가는 어선 노동자들이 찾거나, 시장 상인들이 찾거나, 오래된 단골들이 찾는 진정한 시장통 식당들이 구석구석에 있어요.
시장을 지나가다 칼국수 집이 나란히 세 개가 있는 것을 봤는데요, 하얗게 올라오는 수증기 너머로 주인장 분들이 직접 반죽하고 국수를 만드시는 모습이 늘 인상적이었어요.
주변 친구들에게 이 곳의 칼국수를 먹어봤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알기는 아는데 아무도 가 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렇다면, 내가 한번 가 봐야겠다 생각했지요. 문제는 세 곳 중 어디를 갈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결론, 세 곳 다 가봤고요, 그중에 한 집을 계속 가게 되더라고요. 그곳이 진미 손 칼국수입니다.
지인들과 갈 때마다 다들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다짐을 하더라고요. 좋은 맛집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받는 곳이지요.
★ 어디에 있나?
설명드리기가 살짝 애매한데요, 자갈치 신동아 시장에서 쭉 충무동 쪽으로 가면 끝자락에 있어요.
자갈치역 4번 출구로 나오면 큰길에 커다란 공영 주차장이 있는데요, 그 뒤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충무동 해안시장 입구 간판이 보여요.
해안시장 간판 아래로 들어가면 칼국수 집들이 쪼로롬이 세 개가 있어요. 그중에 가장 안 쪽에 있는 집이에요.
★ 어떤 음식이 있나?
칼국수뿐만 아니라, 짜장면, 떡국, 냉면 등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어요. 가격이 참 착하지요?
이제 자갈치나 남포동 주변에 있는 지붕 있는 식당 메뉴판에서 '3,500원' 찾기 어려우세요.
부평동 깡통 야시장에서 한 움큼씩 먹는 길거리 주전부리 음식들도 기본 3,000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고급 베이커리에 누워 있는 럭셔리 빵 하나 값보다 저렴하기까지 하네요.
★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단무지와 깍두기가 기본 반찬이에요.
깍두기에 대해서는 마음껏 덜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만 강조하고 싶네요.
메인 요리인 칼국수인데요, 쑥갓과 파, 김가루가 가득 뿌려져 있는 모습부터 입맛을 돋우더라고요.
이 칼국수를 휘 저어 한 젓가락 뜨는 순간! 울퉁불퉁한 면발, 균일하지 않은 굵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띄더라고요.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밀고 칼로 썰어낸 흔적을 눈으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멸치 국물의 시원한 맛은 부산 칼국수의 시그니처인데요, 면발의 쫄깃함이 깔끔한 국물 맛과 어우러지면서 입안에서 칼국수 향연이 일어나지요.
짜장면도 3,500원이에요.
갓 썰어서 삶아낸 통통한 칼국수 면발에 짜장 소스를 턱 얹었을 뿐인데 욕심내지 않은 맛에 중국집 짜장면보다 더 맘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장통 맛집의 진수, 짜장면도 맛있는 진미 손 칼국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