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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Dec 24. 2018

[GoGo 맛집_남포동] 삼삼 식빵

남포동에도 이제 이런 빵집 하나는 있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빵 말고, 주인장이 직접 굽는 명품 수제 빵!                      


프랜차이즈 빵집이 폭발적으로 생겨나면서 우리나라 빵 문화가 상전벽해했지요.


문제는 빵값이 야금야금 올라 빵을 사려고 쟁반에 빵을 담다가도 가격표를 보고 다시 제자리에 두는 경우가 왕왕 생기기더라고요.

남포동에서 저가형 실속 알짜 빵집을 찾으시는 분들, Go르고 Go른 맛집, 고고  '삼삼 식빵'을 추천드립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남포동 지역 빵집의 삼대 산맥이 있어요. 백구당(since 1959), 비엔씨(since 1988), 정항우(since 1988) 베이커리에요.


아직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빵집들인데요, 이런 어마어마한 빵집들도 좋지만 주인장이 직접 빵을 굽는, 빵 굽는 냄새 가득한 자그마한 빵집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남포동 뒷골목에 갓 개업을 빵가게가 눈에 띄었지요.


난생처음 보는 단어 '빵맥'이 가게 앞에 붙여져 있더라고요. '빵맥? 빵과 맥주라고? 오호~ 도전 도전!' 당장 총총걸음으로 달려가 '삼삼 식빵' 문을 열었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빵이 시원한 맥주와 어울렸던 날들... 참 좋았는데요, 남포동에서 빵맥은 시기상조였던 가봐요. 얼마 지나지 않아 맥주 메뉴는 사라졌어요. 매우 아쉬웠어요.


위치도 애매한 곳에 있어 행여 빵집 운영에 타격을 받은 게 아닐까 걱정이 앞섰지요. 주인장이 직접 운영하는 작은 가게들이 번창해야 남포동 특유의 건강한 맛집들이 계속 생겨나고, 맛집 유저들에게 선택권도 넓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빵집은 꼭 지켜야 한다는, 저만 아는 작은 일념으로 지인들에게 틈날 때마다 소개했지요. 지인들에게 센스쟁이라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요, 저처럼 삼삼 식빵을 아끼는 분들이 많으셨나 봐요. 빵맥 광고판은 사라졌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빵 코너는 날로 번창하고 있답니다.  


★ 어디에 있나?



남포역 7번 출구에 올라오면 남포동 메인 도로가 나오지요. 12월이면 크리스마스 불빛 축제로 유명한 길이에요.

 

이 메인 도로에서 뒷골목으로 들어가는데요, 남포동 뒷골목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잘 못 들어가면 헷갈리거든요. 잘 찾으셔야 해요.  


지하철 출구에서 바로 YBM 시사 영어 학원이 보여요. ESS 영어 학원도 보이고, 농협도 보이는데요, 조금 더 걸어가면 '속초 새우 아저씨' 새우튀김 집이 있어요.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후타고, 방구족발, 옥스포드 등등 간판이 보이고요, CU 편의점이 있어요. 편의점 맞은편에 있답니다.

             

                                

★ 어떤 빵들이 있나?


다양한 식빵들이 가득해요. 기본적으로 모두 3,300원! 가격부터 삼삼합니다.



가장 비싼 식빵도 3,800원이에요.  



버터 프리첼, 치아바타, 크루아상, 토스트 등등 럭셔리 빵들도 아주 착한 가격표를 들고 저요 저요 하고 있어요.

                                 

★ 빵맛의 실체적 진실은?


빵 나오는 시간에 가면 갓 나온 따끈 빵들이 공기 샤워를 하고 있지요. 덕분에 고소한 빵 냄새를 폭풍 흡입하며 어떤 빵을 살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지요.



빵맛은요, 두 말이 필요 없습니다. 시식용 빵 조각만 맛을 보아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요. 눈 감고 아무거나 골라도 절대 실망하지 않으셔요.

 


소금 버터빵 칸이 제일 빨리 비어있기는 하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블루크림치즈 식빵이에요.



저온 숙성으로 쫄깃한 질감은 기본이고요, 최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쓰시는 주인장님의 장인 정신 덕분에 식빵과 함께 크림치즈 한 통 먹은 느낌이에요.



블루베리 식빵도 좋아하는데요,



블루베리 알맹이들이 보이시나요? 블루베리 마말레이드를 그냥 들이부은 느낌이에요.



크루아상 샌드위치도 명품입니다.



아삭 거리는 야채와 어우러지는 햄과 치즈!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듭니다. 한마디로 4,000원의 행복이지요.  


지금까지 '안 먹으면 손해!' 삼삼 식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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