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붙기 직전 숨결처럼, 끝내 터지지 못한 감정 속에

리안시점

by 소이


인도로 떠나기 전

소이를 마지막으로 본 건

내가 먼저 그녀를 떠난 지

한 달쯤 지나서였다.

문득, 아니 어쩌면

계속 보고 싶었다.

정리된 감정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그날 자취방에 앉아

너를 마주한 순간,

확실히 알았다.

우린 말없이 음악을 틀었고

짧은 재즈의 브러시 소리가

가슴을 긁듯 흘렀다.

“나 이제 인도로 여행 갈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소이는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언제?”

“조만간...... 다녀오려고.”

그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나는 너를 끌어안았다.

말없이, 다급하게.

입술이 닿았고,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 밤,

우린 뜨겁게 끌렸지만

마음이 닿기 직전,

멈추고 말았다.

서로를 안은 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오래 눌러온 그리움은

끝내 다 터지지 못한 채, 마음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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