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부터 수술 전 날까지의 이야기

어느날 내 인생에 유방암이 들어왔다 2

by 이감

2025년 4월 22일 나의 아이가 107일이 되던 날 유방암 0기이라는 조직검사 결과를 들었고, 두 곳의 대형 병원 예약을 했다.

가장 빠른 외래가 3주 후였다. 이제와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암 진단부터 수술 후 최종 조직검사를 마칠 때까지의 두 달하고 일주일의 시간 동안 나는 거의 죽은 사람 같았다고 한다. 아이를 보는 눈에 초점이 없었고, 아이도 눈치챘는지 나를 보고 웃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저 시간이 빨리 가길 빌었다.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날부터 가슴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뼈도 아프고 팔도 저렸다. 외래날이 빨리 오기를, 눈을 감았다 뜨면 수술까지 끝나있기를 바랐다. 괜찮다는 얘기를 천 번도 더했고 남편을 많이 괴롭혔다.

병원에서 받은 mri와 ct, 그리고 뼈검사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누워만 있으면 되는 검사였다. 그런데 그 검사를 받는 게 너무 두려웠다. 아니 그 검사를 받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내 멘탈은 바사삭 나갔다.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도 두려웠다. 항상 친정엄마와 함께였다. 엄마가 함께 간다고 해서 내 검사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엄마가 있으면 그래도 위안이 되었다.

검사 결과 다행히 다른 이상은 없다 했고 조직검사 결과도 0기라고 하였다. 떼어내기만 하면 끝나는 그런 0기.

두 병원 중 수술 날짜가 좀 더 빠르고 전절제를 하겠다고 한, 성형외과와 협진을 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을 하였다.

모든 것이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수술 날짜도 빨리 잡혔고 마음속으로 원하던 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0 기암이라는 조직검사 결과는 내가 매일 다행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수술 전 날 담당 교수님의 전화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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