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 인생에 유방암이 들어왔다 3
수술을 하루 앞두고 집 근처 쇼핑몰에 외식을 하러 갔던 날. 주차를 마치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후 엘레베이터를 타려는 찰나였다. 담당 교수님의 전화.
“환자분 mri결과상 병변이 4센치가 넘고, 암 타입이 호르몬음성 허투양성입니다. 항암을 먼저 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네? 항암이요?”
처음 암 진단을 받았던 병원에서 항암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자신있는 이야기를 들었었기에, 그리고 그렇게 믿고 싶었고, 있었기에 나는 매우 놀랐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무너졌다. 그 때의 나는 너무나도 약해져 있었다. 마치 내가 세상의 모든 힘듦을 다 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자기 연민의 대명사가 바로 나였다.
“환자분 암타입의 경우 선항암을 하는데… 아…그냥 우선 수술을 하도록 할게요. 조직검사 결과가 상피내암이었으니까 수술을 먼저 하고 보도록 하죠”
맛있게 메밀소바를 먹을 계획은 무너지고야 말았다. (메밀소바집에 아이 유모차가 들어갈 수 없어서) 푸드코트에서 그나마 건강에 좋아보이는 해물솥밥을 시켰다. 아이가 있었기에 남편은 나에게 먼저 먹으라고 했다. 먹는둥마는둥, 무슨 마음으로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도 모르게 억지로 먹고 유모차에 탄 아이 얼굴만을 하염없이 바라 보았다.
내일이 되면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다시는 이 아이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처럼.
나는 살기 위해 수술을 받으러 병원을 가는 것인데 참 아이러니한 순간이었다.